"불량 윤활유에 군 항공기 추락할 뻔"...납품업자 검거

"불량 윤활유에 군 항공기 추락할 뻔"...납품업자 검거

2017.05.25.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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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값싼 국내산 윤활유를 유명 외국산으로 속여 군에 납품한 업체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이 납품한 불량 기름을 사용하다 군 항공기와 헬기가 추락할뻔한 사고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공군이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항공기입니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다섯 달 동안 갑작스러운 기체 고장으로 긴급 회항하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조사 결과 원인은 불량 윤활유에 있었습니다.

[거래처 관계자 : (전투기 엔진오일로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이었나요?) 전투기 엔진오일로 쓸 수 있는 등급은 아닙니다.]

공군 부사관 출신인 58살 이 모 씨는 트랙터나 오토바이용으로 적합한 국내산 저가 윤활유를 배합한 뒤, 상표를 위조해 미국산 유명 윤활유인 것처럼 속여 군과 화력발전소에 납품했습니다.

제품 시험성적서와 수입신고서류까지 정교하게 조작했습니다.

군에서 별다른 확인절차도 없다 보니 지난 2014년 4월부터 2년 동안 이런 식으로 납품한 금액만 무려 15억여 원에 달합니다.

정품 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탓에 가짜 제품을 사용한 군 헬기와 군함에서는 심각한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김태현 /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해당 업체가 국내 대형 선박업체 등 여타 국가 중요기관 등에 추가로 납품한 정황 등 수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사기와 위조 혐의로 업체 대표 이 씨를 구속하고, 직원 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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