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지기' 박근혜는 외면, 최순실은 두둔

'40년 지기' 박근혜는 외면, 최순실은 두둔

2017.05.23. 오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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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연루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범 최순실 씨가 법정에서 처음 마주쳤습니다.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던 두 사람이지만, 이후 재판과정에서 최 씨는 자신이 죄인이라고 울먹이며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첫 공식재판.

박 전 대통령은 공범인 40년 지기 최순실 씨를 법정에서 마주쳐야 했습니다.

지난해 10월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7개월여 만입니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낸 두 사람이지만 카메라를 의식한 듯, 서로 눈길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굳은 표정의 박 전 대통령은 정면을 응시하며 간간이 변호인과 귓속말만 나눴습니다.

하지만 재판이 시작되고, 발언 기회를 받은 최순실 씨는 작심한 듯, 박 전 대통령을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최 씨는 40년간 지켜봐 온 박 전 대통령을 재판정에 나오게 한 자신이 죄인이라고 울먹였습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뇌물 등의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본다며, 검찰이 혐의를 몰고 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최 씨는 지난 3월에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소식을 접한 직후, 오열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0년 지기로 평생 서로를 의지해 온 두 사람이었지만 국정농단 피고인으로 자리한 법정에서는 '외면'과 '두둔'이라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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