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찬 뒤에도 전기충격"...경찰, 고교생 과잉진압 논란

"수갑 찬 뒤에도 전기충격"...경찰, 고교생 과잉진압 논란

2017.05.23. 오전 05: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경찰이 공원에서 소란을 피운 10대 고등학생에게 테이저건을 사용해 과잉 진압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은 땅에 쓰러져 수갑을 찬 뒤에도 경찰이 계속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호소했는데요.

경찰은 정당한 공무집행이라는 입장입니다.

양시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드르륵 드르륵'하는 전기충격기 소리와 함께 남자 고등학생이 비명을 지릅니다.

학생이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는 동안에도 전기충격기 소리는 몇 차례 더 이어집니다.

주변에 있는 다른 학생들이 항의하자 경찰은 거친 욕설을 내뱉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시각은 지난 21일 새벽 0시쯤.

경기 오산의 공원에서 고등학생들이 소란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테이저건을 사용해 학생들을 제압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18살 김 모 군은 경찰관이 갑자기 목을 잡고 넘어뜨리려 해 버티자 전기충격을 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넘어져 수갑을 찬 뒤에도 대여섯 번 이상 테이저건을 사용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장소입니다.

김 군을 비롯한 학생들은 이곳에 김 군이 쓰러진 뒤 항거불능 상태에서도 경찰이 계속해서 테이저건을 사용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김 군의 가슴과 등, 허벅지에는 모두 열 군데 넘는 테이저건 흉터가 남았습니다.

[김 모 군 / 테이저건 피해자 : 심지어 경찰관 한 분이 머리까지 누르고 있어서 숨도 못 쉬고 살려달라고 해도 (소용없었어요.)]

이에 대해 경찰은 김 군이 먼저 욕을 하고 주먹을 휘둘러 불가피하게 테이저건을 사용한 것이라며 정당한 공무 수행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그렇게 급박하고 어쩔 수 없이 (테이저건을) 사용한 거죠.]

경찰은 김 군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경찰관의 과잉진압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YTN 양시창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