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이 비싸서..." 前 KT&G 직원과 짜고 담배 수십억 대 밀수

"담뱃값이 비싸서..." 前 KT&G 직원과 짜고 담배 수십억 대 밀수

2017.05.21.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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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담뱃값이 크게 오르자 담배 밀수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전직 KT&G 출신 직원과 짜고 담배 수십억 원어치를 몰래 들여와 유흥업소에 팔아 온 업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화물차에 들이닥칩니다.

화물칸에 쌓인 온풍기 상자를 뜯어내자 담배가 가득합니다.

수출업자 56살 김 모 씨가 면세 담배를 밀수입해 유통하려다 적발된 겁니다.

[조 모 씨 / 전직 담배판매상 : (판매상들이) 백 보루에서 천 보루 정도 사가기 때문에 한 번에 천만 원에서 평균 오백만 원 정도가 남으니까….]

김 씨는 정식으로 베트남에 수출됐던 국내산 면세 담배를 현지에서 사들인 뒤, 온풍기나 화장품 상자에 담아 다시 국내로 몰래 들여왔습니다.

또 수출할 것처럼 속이고 중국과 인도산 저가 담배도 밀수입했습니다.

지난 2014년부터 2년 동안 밀수입한 담배는 모두 94만 갑, 무려 31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밀수입된 담배는 이런 외국 물품을 파는 시장이나 강남 유흥가 일대에서 불티나게 팔려나갔습니다.

국내 판매는 시장 상황에 빠삭한 KT&G 출신 영업사원이 맡았습니다.

한 갑에 300원에 불과한 면세 담배를 팔 때는 열 배인 3천 원에 팔았지만, 국내 가격보다 싸다 보니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밀반입된 담배는 다른 사람 명의로 된 보세창고에 보관했습니다

[전창일 / 서울지방경찰청 생활범죄팀장 : 창고에 보관된 저가 담배는 국내로 유통될 수 없는 담배인데,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출을 묵인했습니다.]

경찰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김 씨와 전 KT&G 직원 등 4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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