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초유의 인사 태풍 속 '돈 봉투 만찬' 감찰 본격화

검찰, 초유의 인사 태풍 속 '돈 봉투 만찬' 감찰 본격화

2017.05.20.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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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돈 봉투 만찬' 사건의 파문과 문재인 정부의 파격적인 첫 검찰 인사를 전후로 검찰 수뇌부의 사의 표명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이 '돈 봉투 만찬' 사건 감찰을 위해 구성한 합동감찰반은 경위서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검찰 수뇌부 공백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데 검사장급 이상 고위급 인사의 추가 사퇴 가능성이 있죠?

[기자]
어제 오전 이창재 법무부 차관에 이어 저녁 무렵엔 김주현 대검찰청 차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이들이 각각 법무부 장관 대행, 검찰총장 대행을 맡고 있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사퇴로 이른바 '대행의 대행' 체제에 접어들게 된 검찰의 수뇌부 공백 상태는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 차관과 김 차장의 연이은 사의 표명은 최근 검찰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른바 '돈 봉투 만찬' 사건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에 따른 후폭풍으로 풀이됩니다.

이에 대해서 정권이 바뀐 데 대한 용퇴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청와대의 검찰 개혁 노선에 대한 반발 심리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일단 검찰 내부는 충격 속에서도 조용한 분위기인 가운데,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과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에 대해선 적임자라는 평이 나옵니다.

하지만 검찰 내부통신망엔 윤 지검장 임명 과정에서 제대로 된 절차를 밟았는지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반발 기류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기수 문화가 강한 검찰 조직의 특성상 후배 기수가 승진하면 선배가 줄사표를 내는 게 검찰의 관행입니다.

이에 따라 당장 모레부터 윤석열 신임 지검장이 취임하는 만큼, 취임 전후로 윤 지검장의 선배 기수 검사장급 인사들이 추가로 사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단 오늘부터 다음 주 초쯤이 검찰 내부의 의사 분출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돈 봉투 만찬' 사건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는 합동감찰반이 참석자들이 낸 경위서를 검토하고 있죠?

[기자]
'돈 봉투 만찬' 관련자에 대한 감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앞서 만찬 참석자 10명 모두에게 경위서 제출을 요구한 합동감찰반은 참석자가 제출한 경위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감찰반은 경위서 내용을 확인하는 대로 참고인을 불러 조사한 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을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감찰반은 필요할 경우 관련자들의 계좌 내역 확인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감찰 과정에서 위법 사항이 인지된다면 곧바로 수사로 전환됩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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