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천됐던 윤석열, 최순실 넘어 서울지검장으로 부활

좌천됐던 윤석열, 최순실 넘어 서울지검장으로 부활

2017.05.19.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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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과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을 소신 있게 수사하다 좌천되는 수모를 겪었는데요.

이후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중앙무대에 복귀했습니다.

윤 지검장이 걸어온 길, 박서경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입니다.

대검찰청 중수 1, 2과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역임하는 등 탁월한 수사력과 추진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4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을 맡게 되면서 비운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당시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 절차를 상부 보고 없이 집행한 일로 조직 내부에서 마찰을 빚었고, 이후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뇌부의 외압이 심각하다고 폭로하며 '항명 파동'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윤석열 /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13년 10월) : 수사하는 사람들이 느끼기에 정당하고 합당하지 않고 도가 지나쳤다고 한다면 수사하는 사람들은 그런 것을 외압이라고 느낍니다.]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고 관련 수사에서 배제됐던 윤 지검장은 대구고검과 대전고검 등 지방으로 전보됐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하면서 영입 1호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윤석열 / 박영수 특검 수사팀장 내정 당시 (지난해 12월) : (일부에서는 보복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

이번엔 검찰 서열 2위로 평가받았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되면서, 그야말로 화려한 복귀를 하게 됐습니다.

함께 임명된 박균택 신임 법무부 검찰국장은 호남 출신으로 수사와 법무 행정을 두루 경험한 베테랑 검사입니다.

노무현 정부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에 참여했고, 실무 수사 경험을 토대로 교통사고나 음주 운전 처벌 기준을 만드는 등 민생과 밀접한 제도 개선에 주력하기도 했습니다.

틀에 박힌 서열이나 기수를 배제하고 적임자를 발탁한 두 사람의 파격 인사는 문재인 정부의 검찰인사 코드를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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