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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추적後] '강남역 살인사건 1년 후'...화장실 공포는 그대로
    [사건추적後] '강남역 살인사건 1년 후'...화장실 공포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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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지난해 이맘때죠.

    서울 도심에 있는 상가 공용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전혀 모르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 사건으로 온 사회가 충격에 빠졌었는데요.

    당시 정부는 사건 현장이었던 공용화장실 개선을 비롯해 다양한 방범 대책을 내놨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얼마나 바뀌었을까요.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물 공용화장실 앞을 서성이던 남성, 잠시 뒤 화장실에서 처음 본 20대 여성을 흉기로 무참히 살해합니다.

    이른바 '강남 묻지마 살인 사건'은 여성 혐오 논란으로 번지면서 전국적인 추모로 이어졌습니다.

    미안한 마음을 담은 시민들의 메모지는 당시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오 모 씨 / 서울 창천동 : 1년 전에 그렇게 큰 사건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정부도 그렇고 무덤덤하게 대처를 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남녀 공용화장실은 넘쳐나고 방범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상가 건물입니다.

    남녀가 같이 사용하는 공용화장실을 쓰고 있는데 비상벨은 물론이고 CCTV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공용 화장실을 분리하는 건 고사하고 비상벨이 설치된 곳도 드뭅니다.

    서울시의 경우 그나마 공원 화장실 900여 곳에 비상벨을 설치한 게 전부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성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양동주 / 경기도 수원시 화서동 : 화장실을 갔다가 벌어진 일이니까 누구도 상상도 못 했을 것 같아요. 저도 화장실 들어가기 전에 칸마다 확인해보는 버릇이 생겼어요.]

    [정수빈 / 경기도 부천시 원종동 : 화장실 갈 때는 친구랑 같이 가거나 휴대전화를 꼭 들고가는 편이에요.]

    정부는 대대적인 개선을 약속했지만 관련 예산이 1억여 원에 불과해 여전히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 : 지자체에서 알아서 자체적으로 판단해서 우범지역이나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는 비상벨설치나 CCTV를 예산 내 범위에서 지원해달라고 공문은 몇 번 내려보냈거든요.]

    전문가들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단기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성차별 구조를 깨는 장기적인 교육만이 여성 대상 범죄를 뿌리 뽑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