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개혁" vs. "강화"...후보별 딴목소리

국정원 "개혁" vs. "강화"...후보별 딴목소리

2017.05.07. 오전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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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권력기관 어떻게 개혁해야 할 것인가.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국정원 개혁 문제를 짚어봅니다.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문제 역시 선거 때마다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이슈인데요.

각각의 후보들은 서로 엇갈린 목소리를 내고 있어, 누가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국정원 개혁 논의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대선 당시, 선거 개입 의혹으로 한 차례 홍역을 치러야 했던 국정원.

이번 대선에서도 국정원 개혁 문제는 주요 이슈로 떠올랐지만, 후보별 견해는 엇갈립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국정원의 국내 정보수집 업무를 완전히 없애고, 대북 해외 안보 등을 전담하는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습니다.

[문재인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 국정원은 국내 정보 파트를 폐지하겠습니다. 국정원을 해외 안보정보원으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정원 국내 정보 수집 업무를 전면폐지하고 대신 경찰 산하 안보수사국을 신설해 대공수사에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 : 국정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정원도 국내 정치 개입은 금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국정원은 이미 무력화할 대로 무력화됐다며, 오히려 국내 보안 수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 /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 저는 오히려 종북세력을 색출하기 위해서 국내의 보안 수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국정원에 국내 정보 수집을 금지하게 하는 것은 남북 분단 현실에서 맞지 않는다며 국내 정치 관여를 금지하는 정도에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승민 /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 : 국정원의 경우에 국내 정보 수집을 못하게 하는 것은 남북 분단 현실에 그건 말이 안 됩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국정원을 해외정보원으로 개편하고 민간인을 사찰하는 국정원을 아예 폐지하겠다며 강력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심상정 / 정의당 대통령 후보 : 선거에 개입하고 간첩 조작하고 민간인 사찰하는 국정원은 폐지하겠습니다.]

큰 선거를 앞두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논란을 놓고 대선 후보별로 결이 다른 입장을 내보이면서, 차기 정권에서 국정원이 어떤 방식으로 개편될지 아직 단언하기 어려운 모습입니다.

YTN 이승현[hy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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