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자동차 전용 도로에 '불쑥' 나타난 의문의 남성

단독 자동차 전용 도로에 '불쑥' 나타난 의문의 남성

2017.05.01. 오전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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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도로에 있는 경계석을 들이받고 전복돼 운전자와 승객이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에서는 한 남성이 도로 중앙을 활보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적이 드문 새벽, 도로를 달리던 택시가 갑자기 속도를 줄이더니 크게 흔들립니다.

"끼이익, 어머. 어머. 어떡해."

균형을 잃은 택시는 굉음을 내며 도로 옆 경계석을 들이받고 그대로 뒤집힙니다.

어제 새벽 5시쯤 동부간선도로에서 61살 지 모 씨가 몰던 택시가 전복돼 운전자 지 씨와 승객이 다쳤습니다.

그런데 사고가 나기 직전, 뒤따르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한 남성이 포착됩니다.

영상 속 남성은 44살 양 모 씨로 편도 3차선 도로 정중앙까지 들어와 도로를 누볐습니다.

양 씨를 피하려고 핸들을 꺾은 택시가 균형을 잃으며 사고가 난 겁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입니다.

[김한국 / 사고 목격 택시기사 : 차체가 틀어져서 그대로 튕겨서 넘어진 거예요. 순간 저도 본 거예요. 아 사람이구나. 이 차 피하려다가 이랬구나.]

양 씨는 사고가 난 뒤에도 보행자 진입이 금지된 자동차전용도로를 1km 가까이 활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인근 대형 할인점 근처에서 양 씨를 붙잡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신원파악만 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양 씨가 교통사고를 유발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경찰 관계자 : 약간 정신이 몽롱한 상태였고, 술을 먹은 것 같더라…. 담당자가 인적사항 다 나왔으니까 나중에 조사할 테니 귀가시키라고 해서….]

경찰은 택시기사 지 씨와 양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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