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투과검사 무더기 피폭 적발...악성 빈혈 발병

방사선투과검사 무더기 피폭 적발...악성 빈혈 발병

2017.04.27.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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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사선을 쪼여 구조물 안전 진단을 하는 비파괴검사업체의 직원들이 무더기로 방사능에 피폭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가장 많은 피폭을 당한 30대 직원은 난치병인 악성빈혈이 발병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고가 일어난 곳은 여수의 한 화학플랜트 공장입니다.

설비를 새로 만들거나 용접을 한 뒤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방사선 투과검사를 시행해 온 곳입니다.

올해 1월 12일, 이 작업장에서 피폭 연간 한도를 넘는 작업자가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정밀 조사에 착수한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피폭자가 1명이 아닌 10명에 달했는데, 염색체 검사를 통해 확인한 피폭선량이 자체로 보고했던 수치보다 최고 580배나 많았습니다.

그동안 허위보고를 계속해 온 겁니다.

[강진규 /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 총 35명을 검사해 본 결과 (5년 피폭 한계인) 100mSv 이상의 과 피폭자라고 판단되는 분이 10명 정도 관찰됐습니다.]

한 번에 CT 100장을 찍은 것과 같은 1,000mSv가 방사능에 피폭된 30대 문 모 씨는 난치병 가운데 하나인 악성 빈혈이 발병했습니다.

[진영우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과다 피폭자는) 장기적으로 추적하면 실제 재생불량성 빈혈이라든지 백혈병 같은 병들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주자의 과도한 작업량 부과, 검사업체와 작업자의 안전 불감증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원안위는 앞으로 방사선투과검사업체에 대한 관리 인원을 확충하고 동시에 근본적인 처방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최종배 / 원자력안전위원회 사무처장 : 비파괴검사를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고 초음파로 해서 방사선 피폭을 작업 종사자들이 받지 않는 이런 대책을 관계부처와 협의해서 수립해볼까 합니다.]

치명적인 핵 물질을 다루는 와중에 생긴 잠깐의 방심이 무려 10명의 젊은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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