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도 절반', 유기농 수제담배의 비밀

'가격도 절반', 유기농 수제담배의 비밀

2017.04.23.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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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담뱃값이 두 배 가까이 뛰어오른 뒤 흡연자들의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졌는데요.

이런 사정을 노리고 이른바 '수제담배'라며 아무런 검증도 안 된 담배를 불법으로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담뱃잎을 분쇄기에 넣자 잠시 뒤 담배가 한 개비씩 만들어집니다.

한쪽 벽 찬장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담배가 가득 포장돼 있습니다.

이른바 '수제담배'를 만드는 현장입니다.

[검거 현장(지난달 13일) : (영장 좀 보여줘.) 손님이라면서요. (손님은 무슨….)]

47살 김 모 씨 등 9명은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들여온 담뱃잎을 직접 담배로 만들어, 시중에서 파는 일반 담배의 절반 가격에 팔았습니다.

유기농 담뱃잎으로 만들고 맛과 향을 위한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아 발암물질이 적다고 광고까지 했지만, 모두 불법이었습니다.

담배 제조나 판매 허가를 모두 받지 않았고, 어떤 유해물질이 들어있는지 성분조차 알 수 없는 담배였습니다.

이렇게 만든 담배만 2만8천여 갑에 달하는데, 가맹점까지 만들어 일부는 실제 판매됐습니다.

[김석 / 서울 노원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수사관 : (일반 담배는) 최소한의 성분 분석이 이뤄진 담배인데, 이 수제담배는 그런 검증 절차가 아예 안 된 담배입니다.]

경찰은 최근 수제담배가 유망 창업 아이템처럼 홍보되고 있지만, 대부분 불법일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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