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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당했는데...' 가해 남성 귀가시킨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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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 2017-04-10 12:59
앵커

주말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50대 남성이 길을 가던 여성에게 무자비한 폭행을 가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성은 코뼈가 부러지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됐지만, 경찰은 단순 시비로 빚어진 일이라며 남성을 집으로 돌려보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차정윤 기자!

사건이 언제 일어난 일입니까?

기자

지난 토요일 주말 낮 12시 5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건널목에서 발생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화면이 당시 상황이 찍힌 근처 상점 CCTV 영상입니다.

건널목을 건너던 남성이 마주 오던 여성의 얼굴을 팔꿈치로 퍽 치고 지나갑니다.

여성은 한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남성을 뒤쫓아가 등을 치며 이유를 따져 묻는데요.

잠시 후 남성은 사과는커녕 되레 여성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휘두릅니다.

갑작스러운 폭행에 여성은 힘없이 길바닥에 쓰러집니다.

이 건널목은 지하철 8호선 문정역 바로 앞에 있어서 평소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거리입니다.

두 사람은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이였는데요.

대낮에 도심 한복판에서 처음 본 여성을 상대로 무자비한 폭행이 발생한 겁니다.

앵커

영상을 봐서도 충격이 컸을 것 같은데요.

피해 여성 지금 상태는 어떤가요?

기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구급차를 불러 준 덕분에 여성은 폭행을 당한 직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확인해 보니, 코뼈가 부러지고 완전히 주저앉았다고 합니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보고 계신 장면이 피해 여성의 얼굴을 촬영한 엑스레이 사진입니다.

코뼈가 부러져 반으로 쪼개진 모습이 보이실 겁니다.

어제 제가 피해 여성을 만났을 때도 얼굴이 멍투성이였고, 코 주변이 퉁퉁 부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순식간에 봉변을 당한 여성은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피해 여성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김 모 씨 / 폭행 피해자 : 저는 그분 전혀 모르는 사람이고 처음 본 사람이에요. 저한테 갑자기 폭행을 해버리니깐 이해를 못 하는 거죠.]

앵커

가해 남성은 어떻게 붙잡혔나요?

기자

붙잡힌 남성은 인근 고물상에서 일하던 50살 조 모 씨였습니다.

CCTV 영상을 보시면, 유모차를 끌던 남성이 범행을 목격한 직후 유모차를 내버려 둔 채 뛰어들어 곧바로 조 씨를 제압하고, 다른 시민들도 몰려들어 제압을 돕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지나가던 주변 시민들이 붙잡아 경찰에 인계하면서 조 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다른 시민들은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피해 여성을 위해 계속 휴지를 갖다 주면서 응급조치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경찰은 간단한 조사만 하고 피해 남성을 귀가시켜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찰은 폭행혐의로 조 씨를 불구속 입건해 간단한 조사만 한 후 곧바로 집으로 보냈습니다.

경찰은 보행 중 서로 어깨를 부딪쳐서 시비가 붙어 일어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단순 시비로 인한 폭행 사건으로 판단하고, 자세한 범행동기도 파악하지 않은 채 남성을 풀어준 겁니다.

하지만 폭행 당시 영상을 보면 남성이 팔꿈치로 여성의 얼굴을 때리기 전까지 어떤 신체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 취재가 시작되자 경찰은 이번에는 남성이 마주 오는 여성을 피하려고 팔꿈치를 들어 올리다 사건이 발생했다며 말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가해 남성의 주장이기 때문에, 팔꿈치로 여성을 쳤을 때 고의성이 있었는지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찰은 보도 이후 논란이 일자 CCTV를 확보해 사건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참 안타까운 일인데, 이렇게 여성을 상대로 한 무차별 폭행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폭행 사건의 피해 여성은 40대 후반인데요.

자신은 대낮에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는데, 혹시라도 늦은 밤 귀가하는 젊은 여성들은 더 큰 일을 당할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새벽 시간 길 가던 여성들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돌을 던져 다치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거리에서 여성을 향한 '폭행 사건'이 잇따르고 있지만,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여성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사회부 차정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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