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구속 후 첫 조사, 박 前 대통령 전략 바꿀까?

내일 구속 후 첫 조사, 박 前 대통령 전략 바꿀까?

2017.04.03.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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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구치소에서, 여성교도관들로 꾸려진 전담팀에게 특별관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이후 처음으로. 내일 조사에 나섭니다.

수인번호 503번 박 전 대통령의 구치소 하루 생활을 잠깐 살펴볼까요.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하루는 오전 6시30분 시작됩니다.

담요 정리정돈이나 청소를 끝내고 나서 교도관의 점호를 받고 7시에 아침 식사를, 11시30분에 점심, 오후 5시에 저녁 식사를 합니다.

지난 31일 구속된 이후 수감 나흘째를 보내고 있는 박 전 대통령, 내일 구치소 첫 조사에서 과연 어떤 전략을 내세울까요?

먼저, 내일 조사에서 검찰은 박 전 대통령과의 대면조사를 통해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모금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개입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13개 혐의 가운데 핵심 쟁점이 뇌물죄이기 때문인데요.

미르와 K스포츠재단 204억 원, 동계 스포츠 영재센터 16억 원, 비덱스포츠 78억 원으로 총 298억 원의 돈을 받았다는 혐의입니다.

[이기정 / YTN 보도국 선임기자 : 특히 이번에 13가지 혐의 중에 뇌물죄가 가장 큰데 뇌물죄의 뇌물 액수가 상당히 큽니다. 그 부분을 따지면 형량도 커지기 때문에 나중에 집행유예 나오기도 굉장히 어려운 부분도 있고요.]

박 전 대통령의 구속 후 첫 조사 방식은 검찰이 구치소로 직접 가서 조사를 하는 형식의 '방문조사'로 정해졌습니다.

검찰은 검찰청 출석을 요구했지만, 심리적 준비 상황과 경호 문제를 이유로 박 전 대통령 측에서 구치소 조사를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구속된 두 전직 대통령 역시 수감 된 곳에서 검찰 조사를 받았죠.

검찰은 1995년 11에서 12월 사이 서울구치소를 네 차례 방문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을 조사했습니다.

또한, 내란 혐의로 안양교도소에 구속 수감된 전두환 전 대통령을 상대로는 1995년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8차례에 걸쳐 출장 조사를 벌인 적이 있습니다.

역대 전직 대통령으로는 세 번째로 구치소에 수감된 박근혜 전 대통령, 내일 조사의 '관심 포인트'는 박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첫 검찰 조사에서 진술이나 태도가 일정 부분 바뀔지에 관한 겁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적용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는 태도를 고수해왔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지난 1월) : 저도 몰랐던 일들이 막 나오는 거예요. 사익을 어떻게 취했고.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기거든요. 완전히 엮은 것입니다. 어디를 도와주라 한 것과는 제가 정말 확실하게 말씀드리는데 그 누구를 봐줄 생각, 이것은 손톱만큼도 없었고 제 머릿속에 아예 없었어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다 결국 구치소에 수감 된 만큼, 박 전 대통령이 일부 혐의에 대해서 인정하는 새로운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심경이 변해, 진술을 바꿀지도 관심사입니다.

[추은호 / YTN 해설위원 : 심지어는 녹취록이라든가 아니면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수첩에서 드러난 사실까지도 일관되게 부인하는 그런 모습을 취했기 때문에 사실상 변호인단이나 아니면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거죠. 그래서 앞으로 반박하는 데 주력할지 그 부분들은 조금 더 어떤 수정이 있을지는 지켜봐야 될 대목입니다.]

수사와 재판을 맡을 변호인단에 변화가 생길지도 주목됩니다.

오늘 오전, 박 전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와 유영하 변호사가 접견을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새로운 전략을 짤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수사 대응의 핵심인 변호인단을 교체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향희 변호사가 새로운 변호인 선임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양지열 / 변호사 : 사실 서향희 변호사가 굉장히 유리한 위치죠. 특별접견 형태로 시간제한이 없이 만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가족이기 때문에 얘기가 쉽게 통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장점이고. (하지만) 기존 입장을 고스란히 다 부인하고 다 모른다는 식으로 해서는 어차피 누가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31일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한 검찰, 내일 방문 조사 이후의 순서는 '기소' 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기소가 임박하면서 공모관계 혐의를 받는 최순실 씨와 박 전 대통령이 나란히 재판을 받게 될지 관심이 쏠립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최 씨의 이감을 적극 고려하고 있습니다.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과연 법정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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