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부터 방문 조사...국정농단 재판 본격화

이르면 내일부터 방문 조사...국정농단 재판 본격화

2017.04.02. 오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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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이르면 내일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번 주부터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 국정농단 사건 피고인들의 첫 재판도 잇따라 열릴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계획이 잡힌 게 있나요?

[기자]
검찰은 휴일인 오늘까지 서울구치소에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 신변을 정리할 시간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박 전 대통령 스스로 혐의를 완강히 부인해온 만큼 구속에 대한 충격도 클 수밖에 없는데요.

일단 심경을 가라앉힐 시간을 준 뒤 이르면 내일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시한은 최대 20일인데요

검찰은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선거운동에 앞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당장 내일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강조사가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사 방식에도 관심이 높은데요, 일단 검사와 수사관들을 구치소로 보내 방문 조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구치소와 청사를 오갈 때마다 언론에 노출되는 등 소환 조사 방식에는 현실적인 부담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건강 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소환을 거부할 경우, 강제로 구인하는 방법도 까다롭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검찰이 방문 조사 형식을 택할 가능성이 가장 커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검찰 수사는 어디에 초점이 맞춰질까요?

[기자]
이미 검찰과 특검 조사를 거치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는 13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대기업으로부터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774억 원의 거액을 강제 출연하게 하고, 이 가운데 삼성에는 대가성 있는 돈까지 받았다는 게 요지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일관되게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해 왔는데요.

이에 따라 검찰은 필요할 경우 안종범 전 수석 등 관련자들과 대질 신문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의 뇌물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앵커]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들도 이번 주부터 정식 재판을 받는군요?

[기자]
이번 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번 정권의 핵심 실세로 불렸던 고위인사들이 줄줄이 재판을 받습니다.

먼저 430억대 뇌물 공여 혐의를 받는 이재용 부회장은 오는 7일 열리는 첫 재판에 출석합니다.

앞서 3차례에 걸친 공판준비기일에는 출석하지 않았지만, 정식 재판에는 피고인 신분으로 나와 법정 진술을 해야 합니다.

앞서 이 부회장 측은 특검이 적용한 뇌물 혐의가 성립되지 않는다며, 반대 논리를 강하게 펼쳤는데요.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전 대통령까지 구속된 상황에서 재판의 향방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도 오는 6일 첫 정식 재판을 받게 됩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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