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종, 동춘동 8세 여아 살인사건 "용의자 우울증·정신착란에 몽유병 증세 연상돼"

백기종, 동춘동 8세 여아 살인사건 "용의자 우울증·정신착란에 몽유병 증세 연상돼"

2017.03.30. 오후 8: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백기종, 동춘동 8세 여아 살인사건 "용의자 우울증·정신착란에 몽유병 증세 연상돼"
AD
백기종, 동춘동 8세 여아 살인사건 "용의자 우울증·정신착란에 몽유병 증세 연상돼"

- 목 졸라 살해하고 집 안 스테인리스 식도나 과도 흉기로 잔인하게 시신 훼손, 유기
- 부모, 방조하거나 범행 가담한 것 아냐
- CCTV 노출 안 되는 장소 골라서 유기, 5m 수직으로 된 사다리 두차례 걸쳐 옮겨. 범죄 전력 없는 16세 아이의 범행 굉장히 미스터리
- 수십여 차례 걸쳐 유기하기 좋게 장기 부분까지 훼손
- 30여 년 형사 생활 중 처음
- 혼자 범행인가, 평소 어울리는 아이들과 같이 범행했을까 추가 확인하는 단계
- 우울증 내지 정신 착란 증세에서 몽유병 증세 있지 않을까 연상돼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7년 3월 30일 (목요일)
■ 대담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앵커 곽수종 박사(이하 곽수종)> 초등학교 2학년 여자아이가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의자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던 17살 여성이었는데, 어떤 내용인지 전 수서경찰서 강력계 팀장 지내신 백기종 팀장님 연결해 사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하 백기종): 네, 안녕하십니까?

◇ 곽수종> 지금 17살 여고생이 8살 아이를 끔찍하게 유괴한 뒤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어떤 일인가요?

◆ 백기종> 말씀드리면, 29일 12시 49분경으로 나옵니다. 인천 연수구 D동 공원에 인접한 놀이터에 8세 된 초등학교 2학년이 놀고 있었는데, 벤치에서 17살 고등학교 자퇴 여학생입니다. 이 여학생이 지켜보고 있는 중에 초등학교 2학년이 엄마에게 전화하고 싶다고 다가오니까 그때 전화 빌려줄게, 이렇게 하고 인근에 있는 피의자, 가해자 여학생 집으로 데려가서 이 아이를 1시부터 3시 사이에 흔적이 발견됐는데, 목을 졸라서 살해하고, 집 안에 있는 스테인리스 식도나 과도 흉기로 잔인하게 시신을 훼손하고 유기를 한 끔찍한 사건입니다.

◇ 곽수종> 말씀해주셨지만 상상을 해도 이해가 안 되는데요. 10대 청소년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나요?

◆ 백기종> 이 여학생은 경찰에서 내가 살해한 것은 맞다고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왜 죽였는지, 어떻게 죽이고 어떻게 훼손된 시신을 옮겼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난다고 일부는 시인하면서 범행 전체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경찰이 가족이라든가 인근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 여학생이 작년에 고등학교 자퇴했는데, 자퇴한 이유가 학교 부적응이라는 이유였거든요. 그 부적응 이유가 뭐냐, 바로 우울증이나 신경 정신계통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알려져 있어서, 명확하게 의료보험관리공단이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나 정부 기관에 확인 중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 곽수종> 그날 이 청소년의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셔서 안 계셨나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여학생의 부모님은 두 분 다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아침 9시 전에 집을 나간 것이 확인되었고, 범행 시간대가 아닌 저녁 6시 이후에 집에 들어온 거로 CCTV 결과 확인이 됐기 때문에, 부모들이 방조하거나 범행에 가담하거나 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 곽수종> 그런 차원에서 여쭤본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들어오셨을 때 이 딸이 그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을 알았을까요, 몰랐을까요?

◆ 백기종> 지금 전혀 모르는 거로 진술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현장을, 이 여학생을 부모를 통해 설득해서 공원에서 긴급체포하고요. 이 여학생 집을 수색했는데, 집 안에 있는 화장실에서 물로 세척했는데 루미놀 실험을 해보니 혈흔 흔적이 발견됐고요. 그런 것을 봐서는 부모는 미처 이것을 눈치 못 챘지 않았는가. 과학수사팀이 가서 발견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범행을 모르는 거로 현재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 곽수종> 말씀해주셨지만, 어린아이 목을 졸라 살해한 뒤 다양한 날카로운 것으로, 피가 많이 나왔을 텐데요. 방에서 했다면 방에서 피가 많이 나왔을 텐데요. 그런데 청소를 다 했다는 말은, 계획 범행은 아니겠지만 상당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은 되겠네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저도 이 사건을 접했을 때 혹시 공범이나 범행에 조력, 도움을 준 사람이 있었지 않았을까 했는데, 현재 연수 경찰서 수사 결과나 취재해본 바로는 공범은 전혀 없는 거로 확인됐습니다. 왜냐면 CCTV 들어갈 때나 나올 때, 범행 후 다시 한 시간 있다 나왔을 때, 아파트 16층 위에 있는 물탱크 지붕, 그 구조물 위에 옮기는 것도 두 번에 걸쳐서 옮기는 것이 확인됐거든요. 다른 사람의 흔적은 전혀 발견이 안 됐다, 다만 여기서 제가 의아하고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 건,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만 16세 된 아이입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해서 그렇게 잔인한 범행을 하고, 시신을 훼손해서 유기했는데, 또 CCTV 노출이 안 되는 장소로 골라서 유기했고요. 5m 물탱크 구조물을 올라갔는데, 굉장히 사다리가 취재를 해보니 수직으로 된 것이라 겁이 나서 올라가지 못하는 장소인데 그것을 두 차례에 걸쳐서 옮겼고, 문제는 지금 이 피해자가 20kg 정도 되는 몸무게입니다. 이 아이를, 물론 트렁크도 가지고 있었다고 하지만, 쓰레기봉투에 옮겨서 옮겼다는 부분이 과연 범죄 전력이 없는 16세 된 아이의 범행인가 하는 부분은, 아직까지 저도 충격과 굉장한 미스터리라고 짐작합니다.

◇ 곽수종> 그런데 두 번에 나눴다는 것은 시신의 상태를 상당히 훼손시켰다는 가능성도 있겠네요.

◆ 백기종> 그렇습니다. 시신 훼손 정도는 지금 퇴근하시는 애청자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리기 대단히 곤란하고요. 하여튼 여러 차례, 수십여 차례 걸쳐서 장기 부분까지 훼손해서 유기 하기 좋게 했던 부분이 아직 흉악한 성인들의 범행을 뺨치는, 이러한 형태라서 과연 단독으로 한 범행이냐, 이런 부분이 저는 프로파일링 수법으로 봐도 전혀 이해가 안 되고, 30여 년 강력 사건 수백 건의 사건을 접했어도, 물론 비슷한 유형의 사건이 있었지만, 범죄 경력이 없는 16세 된 여성의 이러한 범죄, 30여 년의 생활 중 처음입니다.

◇ 곽수종> 잘 아시겠지만, 어린아이의 부모님들의 아픈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혹시 부모들의 나쁜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했을 수도 있는 것에 대해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 거고요. 그런 측면에서 10대 청소년이 매일 낮에 놀이터에 나와서 다른 아이들 노는 모습을 수상하게 지켜봤다는 증언이 있으니, 이런 것도 유심히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 백기종> 네, 그래서 단독 범행이 아닌 다른 범행의 가담자나 조력자가 있다는 측면을 열어 놓고 수사를 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증언한 것을 봐서는 그 경비원이 16층 이상 아파트에 올라갔는데 거기에 불량 학생들 때문에, 왜 담배를 어린아이들이 피우느냐고 했는데 4~5명이 경비원에게 오히려 인상을 쓰고 협박하는 측면도 있었고, 또 가해 학생이 놀이터에서 항상 어린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동네 주민들의 진술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이 아이가 혼자 했을까, 아니면 평소 어울리는 아이들과 같은 범행을 했을까, 이러한 측면은 지금 연수 경찰서에서 추가적으로 확인하는 단계입니다.

◇ 곽수종> 사건을 저질렀다고 하는 여고생, 중학교 다닐 때는 모범생이었다는 얘기가 있고요. 왜 이러한 일이, 우울증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우울증이 왜 일어났는지 봐야 할 것 같지 않습니까.

◆ 백기종> 그래서 많은 사건을 접해본 바로는,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 중에 하나 짚어드리면, 몽유병을 아시죠? 내가 잠을 자다가 정신 착란 증세가 생기면서 갑자기 밖으로 나가서 자기도 기억을 못하는 상태로 범행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잠을 자는데 실제 사건 사례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가 신고해요. 나중에 가보니까 그 아이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하는데, 범행에 사용한 흉기, 옷에 묻은 혈흔, 이런 부분들. 나중에 CCTV 추적해보니 그 가해자가 몽유병, 정신착란 내지 몽유병으로 밝혀졌거든요. 결국 심신미약의 상태라고 해서 굉장히 공주치료감호소에서 몇 년을 치료 끝에 나온 실제 사례가 있었는데요. 혹여라도 프로파일링 기법에 프로파일러가 수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예전에 일어난 사건을 연상했는데, 혹여 이 아이가 우울증 내지 정신 착란 증세에서 몽유병 증세가 혹시 있지 않을까. 앵커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과도한 스트레스가 결국 이러한 범행을 하지 않았을까. 부모가 맞벌이 부모이거든요. 그렇다면 혼자 집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부분이 결국 이러한 큰 어떤, 정신적으로 큰 범행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 사회를 위해서도 다각도로 수사해야 합니다.

◇ 곽수종> 자녀 1명 두기의 어떤 부작용인 것 같기도 하고요.

◆ 백기종> 그런 측면도 배제할 수가 없죠.

◇ 곽수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백기종> 네, 감사합니다.

◇ 곽수종> 지금까지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