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피의자 운명 결정한 321호 법정

국정농단 피의자 운명 결정한 321호 법정

2017.03.30. 오전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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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 321호 법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구속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장관 등이 거쳐 간 같은 법정에 선 박 전 대통령의 운명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승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20일 입을 굳게 다문 채 321호 법정으로 들어가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때 '왕실장'이라 불리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지만,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았습니다.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같은 날, 같은 법정에서 김 전 실장에 이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조윤선 /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 1월 10일)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되고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번 정부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과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을 계속 보좌하며 '신데렐라 장관'으로 불렸습니다.

법조인이기도 했던 두 사람은 각각 3시간이 넘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통해 자신들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17시간 동안의 장고 끝에 특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학사 비리를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도 같은 곳에서 구치소 수감이 결정됐습니다.

공교롭게도 국정농단 사태의 주요 인사들이 거쳐 간 321호 법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운명은 어떻게 결정될지 모두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이승윤[risungy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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