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농단 수사 6개월...박 前 대통령 구속 위기

국정농단 수사 6개월...박 前 대통령 구속 위기

2017.03.30. 오전 0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6개월 전 시작된 최순실 씨 국정농단 수사는 특검과 검찰을 거쳐 이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영장 심사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태의 정점에 있던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의 '파면'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이제는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야 하는 피의자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시민단체가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의 불법 출연금 모집 의혹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게이트' 수사는 시작됐습니다.

이후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등장하며 수많은 비리 사실이 터져 나왔고, 수사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모 정황도 속속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검찰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던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입건한 뒤, 남은 수사를 새로 출범한 박영수 특검팀에 넘겼습니다.

3개월에 걸친 특검 수사는 거침없이 진행됐습니다.

정권의 핵심 실세로 꼽힌 주요 인물들이 줄줄이 재판에 넘겨졌고, 삼성과 최순실 씨 사이에 오간 수백억대 금액엔 뇌물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후 특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까지 구속하며 힘을 냈지만, '불소추 특권'을 방패 삼아 버틴 박 전 대통령 수사는 끝내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0일, 만장일치로 헌법재판소의 헌정사상 첫 대통령 파면 결정이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이정미 /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이에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새로 꾸려진 검찰 2기 특별수사본부는 파면 후 열하루 만에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박근혜 / 前 대통령 (지난 21일) :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21시간이 넘는 밤샘 조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집중 추궁하며, 속전속결로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닷새간의 치밀한 법리검토 끝에 구속영장 청구로 결론 내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수사 시작 6개월 만에 현직 대통령에서 구속 위기에 처한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YTN 차정윤 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