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세월호 참사 3년...갈 길 먼 선박 안전

[현장24] 세월호 참사 3년...갈 길 먼 선박 안전

2017.03.27. 오전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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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이후 부실한 화물 결박과 과적 등을 두고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됐었는데요.

3년이 지난 지금 잇따른 안전 조치 강화로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불과 3달 뒤, 한 여객선 안 모습입니다.

차량 화재에 대비해 시동을 꺼달라는 주의사항을 적어뒀지만, 화물칸에 타서 엔진을 켜둔 채 잠까지 잡니다.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짐을 가득 태운 화물차가 여객선 안으로 들어서자 승무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차량 바퀴마다 고리를 걸어 단단히 결박하고, 안에 사람은 없는지 시동은 꺼졌는지 일일이 확인합니다.

객실에 들어서기 전 신분증과 승차권을 대조하며 본인이 맞는지 파악합니다.

[명성채 / 여객선 선장 : 처음에는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자주 하다 보니까…. 안전에 대해서 서로서로 신경 쓰다 보니까 배에서 사고도 잘 안 나고….]

출항 전 여객선에 들어가 구명조끼나 소화 장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운항관리자도 30% 증원됐습니다.

[이용상 / 운항관리자 : (시민 의식이) 더 강화됐고 시민이나 관리·감독하는 쪽도 생명을 존중하고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세월호 참사 뒤 강화된 안전 절차로 변화된 모습입니다.

전문가들도 3년 전과 비교하면 많이 나아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된 과적 논란은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국내 여객터미널에 직접 무게를 잴 수 있는 장비가 없다 보니, 육지에서 받은 무게 증명서를 제출한 뒤 배에 오르기 직전 짐을 과도하게 더 싣는 이른바 눈속임이 잦은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임긍수 / 목포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장 : 터미널 앞에 계량소(무게 재는 곳)를 설치하면 확인이 가능하다는 말이죠. 대안은 일단 규정을 만들어 놓아야죠. 규정을 만들어야 서로 정직해지죠.]

이와 함께 20년 이상 된 노후 여객선을 교체해 참사 위험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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