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崔 관계 알았나요?"...재판부, 삼성 이재용에 질문

"朴-崔 관계 알았나요?"...재판부, 삼성 이재용에 질문

2017.03.23. 오후 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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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재판부가 이 부회장 측에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관계를 알았는지 물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의 답변에 따라 뇌물 사건 재판의 쟁점이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판부가 두 번이나 바뀐 끝에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2번째 공판준비기일.

특검과 이 부회장 측은 핵심 증거인 안종범 수첩을 놓고 팽팽하게 맞붙었습니다.

이 부회장 측은 안종범 수첩이 위법하게 수집된 만큼 증거능력이 없고, 일부만 발췌해 제출된 수첩 내용은 의미 파악을 위해 내용 전체를 봐야 한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삼성 합병에 청와대가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는 안종범 수첩의 증거능력에 흠집을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에 특검 측은 필요한 경우 압수수색 영장을 증거로 제출할 것이고, 공소사실과 관련 없는 수첩 내용까지 법정에 증거로 제출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판부는 재판의 쟁점 4가지를 추린 뒤 이 부회장 측에 입장을 요구했습니다.

삼성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출연한 이유가 무엇인지, 최 씨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관계를 알고 있었는지를 물은 겁니다.

또 재단이 최 씨의 사적인 이익을 얻는 창구로 변질된 점을 알고 있었는지 삼성전자와 코어스포츠의 컨설팅 계약이 허위임을 삼성 측이 알고 있었는지도 요구했습니다.

삼성 측이 재단에 출연하거나 정유라 씨를 지원할 당시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의 특수관계를 알고 있었다면 뇌물죄 성립의 인과관계가 더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의 재판이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향후 재판은 이 4가지 쟁점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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