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의 기다림' 세월호, 어떻게 떠올랐나? ②

'3년의 기다림' 세월호, 어떻게 떠올랐나? ②

2017.03.23. 오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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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교중 / 전 SSU 대장

[앵커]
우리나라 해난 구조의 최고 전문가입니다. 진교중 전 해군 해난구조대, SSU 예비역 대령에게 좀더 자세한 해설 듣도록 하겠습니다. 조금 전 현장에서 전해 드린 속보가 6m까지는 올라왔다. 13m까지가 띄워야 되는데 6m 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지금 거기서 작업이 원래 속도대로 진행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자세히 설명을 해 주십시오.

[인터뷰]
지금 세월호가 올라오지 않습니까? 세월호 높이는 22m지만 그러니까 누워 있을 때, 바로 섰을 때 높이는 28m입니다. 28m인데 세월호의 리프팅빔이 지금 28m입니다.
따라서 올라오는 데 여유가 없는 겁니다.

[앵커]
다시 한 번요. 28m라는 게?

[인터뷰]
세월호가 바로 섰을 때 높이가 28m입니다. 그런데 이게 지금 옆으로 누워 있지 않습니까? 누워있는데 리프팅빔 길이가 28m입니다.

[앵커]
같군요, 그러니까.

[인터뷰]
네. 그러다 보니까 올라오면서 잭킹 바지선에 가까이 올라오는 거죠. 그런데 잭킹 바지선에 도르래가 있지 않습니까, 바다 쪽으로. 이 도르래가 돌출돼 있기 때문에 올라오면서 도르래 부분과, 그러니까 즉 세월호와 잭킹 바지선 간의 간격이 좁아지는 거죠. 간격이 좁아지다 보니까 세월호에 있는 통풍관, 이런 것을 제거해서 걸리지 않도록.

[앵커] 그
러니까 지금 통풍관이라는 게 이런 부분들을 잘라내야만 걸리지 않고 올라올 수 있다는 얘기군요?

[인터뷰]
네, 두 번째는 세월호를 좌우에서 받치고 있지 않습니까? 잭킹 바지선이? 이 잭킹 바지선이 올라오면, 세월호가 올라오면 올라올수록 무겁기 때문에 안쪽에 있는 쪽으로 이게 바지가 기울겠죠. 그러면 이 바지를 평평하게 해야 되죠. 그래서 세월호 밖에 있는, 세월호보다 멀리 있는 탱크는 물을 채우고 세월호 가까이 있는 탱크는 물을 비워서 평형을 유지해야 됩니다.

[앵커]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겠군요.

[인터뷰]
네, 계속 평형을 유지하면서 세월호를 서서히 올리기 때문에 시간당 3~4m 속도로 세월호를 띄우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폭이 여유가 없는 겁니다, 지금. [앵커]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이 통풍구를 절단한다고 했는데 그 과정에서 유실물을 아까 막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유실될 가능성은 없는 겁니까?

[인터뷰]
통풍관으로는 유실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통풍관은 안에 다 철망이 쳐져 있습니다. 그래서 돌출된 부분은 절단을 하고 세월호와 잭킹 바지선 간의 간격이 좀 여유가 있어가지고 올라오는 데 잭킹 바지선에 세월호가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작업을 지금 하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2.4m에서 한 동안 멈춰 있었던 것이 지금 6m까지 올라왔다면 이후에는 계속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2.4m에서 정지했다가 6m 올라왔지 않습니까? 6m가 올라왔다는 것은 계속 다 정리를 해서 올라오고 있다. 따라서 7m만 더 올리면 되는데 7m는 통상 올라오는 속도가 3~4m였기 때문에 2시간, 정상적으로 올라올 수 있다. 다른 고장만 없다면.

[앵커]
다른 돌발변수가 없다면 지금 2시 30분이니까요. 아까 2시 좀 넘어서 6m 올라왔다는 소식이 전해왔으니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13m가, 그러니까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들께 혹시 혼동이 없으시도록 말씀을 드리자면 이게 22m, 이 폭이 22m이고요. 그중에 13m까지 그러니까 이 정도까지를, 제 손가락 있는 정도까지를 띄우는 것이, 수면 위로. 그리고 9m는 아래 잠겨 있고 13m를 띄워야 되는데 이미 6m는 올라와 있는 상태. 7m가 남아있네요.

[인터뷰]
7m가 남아 있는데 7m는 통상 올리는 속도가 3 내지 4m, 시간당. 따라서 2시간 후면 목표치 13m까지 부양을 시킬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러면 그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서 아까 조금 전에 저희가 함형건 기자 리포트로도 설명을 드렸습니다마는 대략 보름쯤 뒤면 넉넉 잡고 육상으로 거치하면 그다음부터 선체 수색, 사실 이게 중요한 건데. 이걸 위해서 인양을 하는 건데 선체 수색을 하는 과정에서 객실을 분리하는 부분, 그 부분이 지금 쟁점이라는 것이거든요. 그 부분을 좀더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세월호가 지금 바로 되어 있을 때는 이 상태지 않습니까? 이렇게 누워 있지 않습니까. 누워있음으로 해서 계단이 없어진 겁니다. 바로 서 있으면 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 있지만 누워 있으니까 계단이 누워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진입이 불가한 거죠. 그래서 수색 작업을 하는 데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는데 이 세월호를 지금 3년여에 걸쳐서 어렵게 올리는 것은 기본이 원인 분석과 희생자 수습이었습니다.

따라서 손상 없이 올리는 게 주 목적이었는데 손상 없이 이렇게 고생을 해서, 3년간 고생을 해서 육상에 올렸는데 이걸 절단한다 하는 것은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구멍을 뚫어서 수습을 해야지 이걸 절단할 바에야 처음부터 절단을 해서 올렸으면 쉽고 빨리 올리고 비용도 적게 들었을 거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화면을 저희가 준비했습니다. 이 상태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화면입니다. 저 부분이 지금 선실 부분인 거죠?

[인터뷰]
네, 저걸 영어로 Accommodation, living quarter라고 그러는데 저 부분을 절단을 해서 부두에다가 바로 세우는 방법이거든요. 그러면 지금까지 세월호 원인 분석하기 위해서는 조타실이 그대로 있어야 되고 그다음에 각종 평형수, 화물들이 어떻게 실렸는가를 봐야 되는데 저걸 절단함으로 해서 이미 세월호를 원형 그대로 올리는 주 목적이 없어지는 거죠.

[앵커]
그러면 지금 저걸 절단해서 수색을 하겠다는 것은 미수습된 분들을 찾기 위해서 그 수색을 하겠다는 것인데 대령님 보시기에는 저걸 절단하지 않아도 미수습자들을 찾는 데에는 지장이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단지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이지 미수습자를 수색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왜냐하면 건물이 있는데 옆으로 누웠다. 안에다가 사다리 설치하고 진입로 확보하면 진입이 가능한데 저걸 절단하면 세월호를 나중에 어떻게 보존할 것이며 또 지금까지 우리가 올린, 통째로 올린 그 목적이 없어지기 때문에 최소화해야 된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 배가 이 상태로 좌현으로 누운 상태인데 이것을, 이 부분을 절단하지 않고 이 전체를 바로 세울 수도 있습니까?

[인터뷰]
네, 그런 방법도 있지만 그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이 걸리니까. 누운 상태에서.

[앵커]
그러니까 누운 상태에서도 선체로 진입을 해서.

[인터뷰]
누운 상태에서 지금 이렇게 보시면 누운 상태에서 위에 구멍이 지금 뚫려 있지 않습니까? 위에 사다리 놓고 진입도 하고 또 옆으로도 진입을 해서 수색이 가능하다. 따라서 단지 시간이 좀 걸릴 뿐이지 수색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데 이것을 절단해내버리면 세월호가 올린 목적이 없기 때문에.

[앵커]
시간은 어느 정도 차이가 납니까, 절단하고 안 하고가.

[인터뷰]
그건 인원 투입하는 속도에 따라서. 얼마나 숙련된 인원과 숫자가 들어가느냐에 따라서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앵커]
그래서 이 부분이 앞서도 말씀드린 대로 유족들 간에도 의견이 좀 엇갈리고요. 그리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조금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잠시 뒤에 계속 설명 드리고요. 먼저 강려원 앵커가 국내외 주요 뉴스 전해 드리고 또 현장들 차례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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