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저녁에야

세월호 수면위 13m 인양, 저녁에야

2017.03.23. 오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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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린 / 경제부 기자, 장창두 /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명예교수

[앵커]
차가운 진흙 바닥에 누워 있던 세월호가 약 3년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죠.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탑승객 9명의 행방. 그리고 세상을 떠난 희생자 295명의 기억, 그리고 대한민국을 좌절에 빠뜨렸던 회환의 무게를 안고 온전히 인양되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하고 있습니다.

장창두 서울대해양공학과 명예교수 그리고 이하린 YTN 기자와 함께 관련 얘기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지금 작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부터 살펴볼 텐데요.

이하린 기자, 지금 오늘 새벽 3시 45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한 시간에 3m씩 들어올린다고 했는데 지금 현장에서는 작업이 조금 지연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수면 위로 2.4m 정도 떠 있는 상태입니다. 다시 말해서 새벽 3시 45분에 처음 드러냈을 때 그 모습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당초 목표는 오전 11시 13m까지 들어올리는 거였습니다.

[앵커]
이미 시간은 지났고요.

[기자]
시간이 지났고 좀 늦춰진 이유에 대해서 정부가 브리핑을 하기도 했는데요. 정부는 이제 조금 늦어져서 오늘 오후 늦게나 저녁 때쯤이면 13m까지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늦어진 이유는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의 자세가 조금 변동이 됐고 바지선 와이어와 세월호 선체의 접촉현상이 발생했다, 이렇게 말했는데 조금 어렵죠.

간섭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부상하면서 간격이 좁아졌다는 말입니다. 간격을 맞추기 위해서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는 말이고요. 또 인양작업을 잠시 멈추고 좀 더 수평을 맞추고 안전하게 들어올리기 위한 보박작업, 단단하게 묶는 작업이죠.

이 작업을 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습니다. 1차 고박 작업 후에 세월호 선체 자세를 다시 조정을 하고요. 또 잭킹 바지선과 선박 간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환풍구나 그 작업에 피해를 주는 그런 요소들을 제거하는 데 시간을 쏟고 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전문가 입장에서 보기에는 지금 이렇게 작업이 지연되는 이유가 어떤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처음에 선체를 들어올릴 때는 와이어가 수직으로 있기 때문에 끌어올릴 때 그대로 올라오기 때문에 바지선이 접근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수면 위로 이미 올라오면서부터는 와이어가 이렇게 경사되게 되죠.

경사되게 되면 역학적으로 보면 수직으로 끄는 힘과 수평으로 끄는 힘의 분력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수평 분력이 바지를 이렇게 접근시키는 겁니다.

[앵커]
바지선 사이가 좁아지는 거군요?

[인터뷰]
좁아지기 때문에 세월호의 돌출구라든지 이런 것들이 간섭에서 걸리게 되거나 긁히게 되기 때문에 이걸 해결하려면 제 생각에는 바지를 다시 끌어당겨서 단단하게 소위 앵커링이라고 해서 닻을 걸어가지고 더 이상 접근하지 않도록 조치를 하고 나서 끌어올려야만 완전히 13m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양쪽에 있는 바지선이 끌어올리면서 무게 때문에 점점 가까워지니까 이게 더 가까워지지 않도록 밑에서 고정시키는 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그 작업을 해야만 아마 나머지 작업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바다까지 깊이가 44m이고요. 세월호 폭이 22m. 그러니까 수면 위로 딱 올라왔을 때가 22m 올라온 거였고요. 그 이후에 2m도 채 못 올라왔거든요.

이 상태에서 지금 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을 해볼 수 있는 거죠?

[인터뷰]
그래야 더 이상 접근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바지 자체를. 지금도 아마 앵커링은 돼 있어야 생각이 되는데 더 단단하게 아마 고정을 시켜야만 더 이상 접근을 안 하고 작업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세월호 높이가 24m고 폭은 22m 인데 목표가 왜 13m까지 끌어올리는 겁니까?

[인터뷰]
그건 반잠수선에 싣는 한계치가 13m는 들어야만 실을 수 있죠. 그렇지 않으면 걸리게 되죠.

[앵커]
그 한계치가 13m인 거군요?

[기자]
조금 더 부연설명을 해 드리면 세월호 폭이 22m였습니다. 그런데 왼쪽으로 넘어져서 침몰을 했죠. 지금으로 봐서는 높이에 해당하게 되는 거고요. 그래서 이제 수면 위 13m까지 올리고 9m를 담가놓은 상태에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앵커]
그렇게 반잠수선으로 옮기는 상황이 되는 거죠?

[기자]
그렇게 이동을 해야 유속이나 피해들을 조금 더 막을 수 있기 때문에 9m 정도는 담가져 있는 상태로 이동을 한다고 보실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지금 소조기가 내일까지죠. 그렇다고 하면 작업이 조금 지연됐을 때 뭔가 우려가 되지 않느냐 걱정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물살이 내일부터 좀 더 세지겠죠. 그러나 갑자기 세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제일 위험한 것이 아마 파도라고 생각합니다. 파고가 높이 일게 되면 이거는 굉장히 작업하는 데 힘들고 물론 조류도 세지면 앵커링한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이 되죠.

그러나 일단 파고가 잠잠하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모레까지는 날씨가 괜찮겠다, 이렇게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현재는 작업에 전혀 문제가 없다라고 정부가 발표를 했고요. 예상대로라면 이제 오늘 오후 늦게나 저녁쯤에는 13m까지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선체가 3년의 세월을 보여주듯 한눈에 보기에도 부식이 많이 되고 긁힌 자국도 많습니다. 떠오른 세월호 모습을 보셨을 때 부식 상태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이 되십니까?

[인터뷰]
얼핏 보면 아마 부식이 많이 된 것처럼 여겨지겠지만 대개는 거기 부착물들, 따개비라든지 조개 이런 것들이 금방 달라붙습니다. 그래서 그것 때문에 부식된 것처럼 보이는데 선체 자체는 소위 20, 30년간 해수에 담가놔도 그렇게 많이 부식이 진행이 되지 않는 좋은 강을 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부식 때문에 들 때 파손이 돼서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부식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다?

[인터뷰]
들어올리는 데 큰 문제는, 부분적으로는 파손이 있겠지만 큰 문제점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사실 오늘 3시 45분에 들어올리지 않았습니까? 처음 그 모습을 봤을 때 많은 국민들이 충격도 받고 많이 안타까워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유가족들이나 미수습자 가족들의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다마는 전문가들께도 저도 여쭤봤는데 이게 어떤 수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이다라고 하고요.

다만 안에 있는 구조물들은 다소 파손됐을 가능성이 있고요. 오전 정부 브리핑에서 보면 900톤이 넘는 기름 섞인 물들을 다 빼냈다고 하고요. 그리고 선체 구멍을 뚫어서 잔존물도 다 빼냈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온전치 않겠지만 수색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왼쪽으로 누워져 있기 때문에 바닥에 있는 잠수부들이 접근할 수 없는 부분에는 잔존물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교수님, 지금 저희가 배 모형을 가져다 놨는데요. 세월호가 왼쪽으로 이렇게 눕혀진 상황인 거죠? 그래서 지금 우현이 드러나 있는 이런 상황이 된 거죠. 거기서 2.4m 정도만 해수면 위로 올라온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이 상황을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모형을 보면서?

[인터뷰]
배가 바닥에 이렇게 누워 있기 때문에. 최초에는 크레인으로 시도를 했죠. 해상 크레인으로 두 개를 갖고 들려고 했더니 아무래도 그렇게 되면 하중이 좀 집중됩니다.

몇 가닥 연결은 하겠지만 집중이 되니까 배라는 게 사실은 보면 그냥 철판 한 2cm 정도되는 철판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철판 자체는 약하거든요. 이 안에 늑골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배의 강도를 유지해 주는데 아무래도 크레인으로 집으려면 뭔가 구멍도 뚫어야 되고, 걸어야 되니까. 그 부분이 변형을 하게 되는 거죠. 처음에 이렇게 들었다가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도로 놓고 이러다가 지금 리프팅빔 방식으로 넣어서.

[앵커]
이게 지난해에 하다가 실패했던 방식이었던 거죠?

[인터뷰]
이런 빔들을 쭉 넣어서 들어올리기 때문에 이렇게 되면 하중이 굉장히 균등하게 분배가 되기 때문에 통상 우리 구조역학에서는 어떤 보의 집중하중 아니면 분포하중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고루 분배가 되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파손도 막고 심한 경우는 두 군데만 들면 배가 끊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방지하기 위해서 하는데 이 방식이 역학적으로는 당연히 취해야 하는 방식인데 왜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는지는 저는 좀 구조역학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이 굉장히 좋은 방식인데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았느냐 아쉬움은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사실 처음에 이 방식을 택했을 때도 얘기가 많았던 건 사실이고요. 세월호 무게가 지금 8000톤에서 8500톤, 만 톤 가까이 되는데 이걸 들어올리려고 하면 사실 말씀하신 대로 무게 균형을 잘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인터뷰]
어제 처음에 바닥에서 뗄 때 그때가 가장 말씀을 드렸습니다마는 전에도. 딱 붙어버리면 부력이 작용을 안 하거든요. 부력이라는 건 밑에서 수압이 밀어줘서 위와 아래쪽의 수압의 차이에 의해서 밑이 더 수심이 깊으니까 더 많이 밀어서 떠오르는 게 이게 부력인데 물건이 딱 붙어버리면 부력은 없고 오히려 수압이 가중돼서 아주 힘듭니다.

그러니까 처음에 뗄 때 굉장히 힘들어요. 그런데 일단 뗀 다음에는 물이 들어가면 부력이 작용하니까 쉽게 되죠.

[앵커]
뗄 때가 위험하다는 말씀이신가요?

[인터뷰]
그렇죠. 뗄 때 파손될 염려라든지 아니면 경사될 그런 염려들이 있었는데 어제 그 부분은 성공적으로 잘 했어요.

[앵커]
1차 고비는 넘긴 거군요?

[인터뷰]
지금 올라오면서 간섭이 돼서 수평장력 때문에 바지가 자꾸 좁아지니까 이 부분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자]
부연설명을 조금 해 드리면 세월호 선체 자체가 6800톤이 조금 넘었었고요. 당시에 2100톤이 넘는 화물이 실려 있었습니다. 이것만 합쳐도 거의 만 톤에 육박하죠.

그런데 그 사이에 물이나 진흙이나 많은 것들이 토사물들이 들어가 있었겠죠. 그래서 만 톤이 넘을 것이다라는 추정이 있고요.

뻘에 막혀 있기 때문에 이거를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앵커께서 말씀하셨듯이 빨판에서 붙어 있다 떨어지는 것처럼 순간하중이 만 5000톤이다, 2만 톤이다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화면으로 물 위로 드러난 세월호의 모습을 계속 보여드리고 있는데요. 항공에서 본 모습이죠. 하늘에서요.

[기자]
지금 2.4m 정도 올려진 상황이고요. 새벽 3시 45분에 처음 드러낸 모습과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많이 부식이 돼 있는 상황이고요.

[앵커]
지금 작업을 하는 모습. 세월호 우현이죠. 오른쪽 부분에서 작업을 하는 분들의 모습도 보이고 있고요. 가까이서 보면 뭔가 촘촘한 그물망 같은 것도 보이는데요. 저건 어떤 역할을 하는 겁니까? 저게 아마 미수습자의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 해 놓은 겁니까?

[인터뷰]
개구부를 막은 것 같습니다. 혹시 들어올리고 이렇게 했을 때 물이 빠져나오면서 안의 내용물이나 미수습자들이 혹시라도 유출될까 봐.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이 900톤 넘는 기름 섞인 물을 빼냈다고 하는데요. 그런 과정에서 미수습자의 흔적들, 유품일 수도 있겠고요. 그런 것들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앵커]
유실을 막아보자는 취지의 그물망들이 촘촘히 쳐있다 이렇게 보면 되겠군요. 그러면 오늘 저녁쯤 돼야 아까 말씀하신 13m까지 들어올릴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 들어올린 이후에는 작업이 어떻게 됩니까?

[기자]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반잠수식 선박으로 옮기는 게 중요하겠고요. 그다음에는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게 되는데요. 크게 나누자면 반잠수식 선박까지 옮기는 데 6일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옮기는 것 자체가 6일이 걸린다기보다는 고정작업 이런 것까지 포함해서 반잠수식 선박이 출발하는 그 준비작업까지, 거기까지가 한 6일 정도 예상이 되고요.

그리고 나서 목포신항까지 이동하는 데 5일 정도 걸린다고 보는데요. 물론 이동은 하루 만이면 됩니다. 87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에 시속 한 10km 정도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따라서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 걸리겠죠.

[앵커]
하루면 가는 군요?

[기자]
그렇죠. 하루 안에 갈 수가 있고요. 다만 가서 고박을 해체해야 되겠고 또 세월호 선체를 육상으로 옮겨서 하역하고 여러 일련의 과정을 다 합치면 그래서 한 12일 정도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정부가 발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87km의 거리를 하루에 가기는 가지만 사실 좀 더 가까운 항구가 팽목항에 있거든요. 그런데 굳이 왜 목포로 가는 겁니까?

[기자]
목포인 이유는 목포신항에 철재부두가 세월호가 145m의 길이이지 않습니까? 145m, 폭이 22m 정도인데요. 철제 부두에 옮기기가 가장 좋은 지점이 목포신항이라고 그렇게 알고 있고요. 또 지자체에서 세월호를 수습해서 조사하는 걸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 그런데 세월호가 얘기를 계속했듯이 만 톤 가까이 되는데요. 이거를 무게를 지탱할 바지선 지금 화면에서 보고 있는 바지선이라든가 이걸 예인하는 선박이라든가 반잠수식 선박이라든가 이 규모는 훨씬 더 커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얼마나 됩니까?

[인터뷰]
용량이 잭킹 바지가 2만 3100톤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는 힘은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반잠수선이 용량이 7만 톤까지니까 만 톤이면 충분히.

[앵커]
얘기를 들어보면 좀 길다란 축구장 크기 정도 된다. 그 정도 생각하면 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그러면 이 바지선 양쪽에 있고요. 그다음에 이게 13m 올라온 다음에 2차 고박을 단단히 한 다음에 그걸 예인선이 끌고 가는 그런 상황이 되는 건가요? 반잠수식 선박까지요.

[인터뷰]
그렇죠.

[앵커]
선박에 싣는 과정도 사실상 어렵죠?

[인터뷰]
그게 아슬아슬하죠.

[앵커]
또 한 번의 고비가 거기서.

[인터뷰]
네, 또 한 번의 고비가.

[앵커]
지금보다 더 어려운 작업입니까?

[인터뷰]
띄우는 작업이 고미였는데 두 번째가 정확하게 배를 지금 반잠수선 위에다 실어야 되는데 지금 옆으로 들어가거든요. 그러니까 반잠수선이 이렇게 있으면 여기 탱크가 수면 하에 있으니까.

이렇게 바지 둘 사이에 세월호를 끼워서 이렇게 가서 정확하게 내려놔야 되는데 이게 좀 잘못 내려놓거나 해상 상태가 안 좋거나 하면 잘못하면 흘러내릴 수도 있고 걱정이 되죠.

[앵커]
이게 옆으로 들어가야 된다는 말씀이신 거죠?

[인터뷰]
어쨌든 내려놓고 푸는 과정에서 균형을 잘 잡고 아마 조심을 해야 되는데 단지 철제빔이 어떻게 보면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리프팅빔을 33개를 깔았기 때문에 이것이 선체하고 밀착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고착이 돼 있으면 그 자체가 밸런스를 잡아줍니다.

그러니까 선체가 넘어가는 것을 리프팅빔을 쭉 깔았기 때문에 빔 자체가 굉장히 안정성이 있죠.

[앵커]
그러면 균형도 잡아주고 그렇습니까?

[인터뷰]
그런 의미에서는 빔이 오히려 안착시키는 데는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선박에 싣는 과정에서도 그 철제빔이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는 거군요?

[인터뷰]
내려놓을 때. 내려놓고 나서 끌고 갈 때도 파도가 좀 있더라도. 사실 이게 선체는 곡면이니까 움직일 수 있는데 이게 단단히 리프팅빔이 대들보 역할을 해서 33개나 잡아주니까 그 부분은 안정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반잠수식 선박 얘기하고 있는데 혹시 화면이 준비되면 보여주시면 좋겠고요. 소조기하고는 그러면 반잠수식 선박에 싣는 것하고는 큰 영향은 없습니까? 소조기 지난 이후에 싣는 것은...

[인터뷰]
물살이 빨라진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아무래도 작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겠죠. 이게 바지라는 것은 물살을 많이 타죠. 아주 선체가 넓적하니까. 그래서 물살이 세니까 아무래도 정확히 조정해서 안착시키는 데 훨씬 어려움이 있다고 보는데.

[앵커]
그래서 지금 여기까지 옮기는 작업이 제 시간 안에 끝나야 되는 상황인 거군요?

[인터뷰]
가능하면 빨리 끝나는 게 좋죠. 그러나 그보다 더 위험한 건 사실은 파도입니다. 그래서 파도가 다행히 잠잠하기 때문에 나머지 작업도 순조롭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자]
또 한 가지 반잠수함으로 옮길 때 중요한 게 세월호는 바지선이 묶고 있지 않습니까? 바지선의 높이를 조정할지 잠수함의 높이를 조정해서 세월호를 받을지 이 부분이 문제인데요.

세월호를 내려놓을 경우충격이 가해져서 또한 파손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반잠수식 선박을 올려서 세월호를 받는 그렇게 운반하는 방식으로 지금 얘기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올린 이후에는 어떤 작업들이 진행이 되는 건가요?

[기자]
올린 다음에는 묶어야겠죠. 단단하게 묶어서 고정작업을 하고요. 육상 거치를 위한 마무리 작업을 한 뒤에.

[앵커]
그러면 물도 빼고 해야 되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물도 자연배수 방식이 좋다, 아니다, 인공배수 방식이 좋다라는 얘기는 있는데요. 자연배수가 되는 거는 당연한 현상인데요. 앞서 정부 발표에서도 봤듯이 900톤의 물을 빼냈다고 하거든요.

자연배수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인공배수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운반에 있어서 무리가 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전 국민의 관심이 미수습자 9명에 대한 거거든요. 배수작업을 할 때 혹시 미수습자의 유실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그런 우려는 없습니까?

[인터뷰]
그물망이나 이런 걸 이용할 수가 있겠죠. 일단 선체 위에 안착시킨 다음에는 모든 작업이 용이하니까 지금 수면 하에서 작업은 어렵지만 그 부분은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서 작업을 하면 배수할 때 유실되는 건 막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조금 전에 이하린 기자가 물 빼는 방법 중에 들어올리면 자연배수도 있는데 인공배수도 있거든요.

[인터뷰]
배 안에는 여러 가지 포위된 공간이 많기 때문에 자연배수로 절대 다 안 빠집니다. 그리고 곡면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부분들은 아무래도 펌프로 뽑아내야 되겠죠.

[앵커]
전체 배 안에 모든 걸 뽑아내는 게 아니라.

[인터뷰]
뽑아낼 필요는 굳이 없다고 봅니다. 나중에 안에 수색하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정 방해가 되면 그 부분은 또 인공배수를 하면 되고 상당 부분 자연배수가 많이 일어날 겁니다. 반대편 창으로 다 물이 빠지니까.

[앵커]
아무래도 위로 들어올려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력에 의해서.

[인터뷰]
오히려 밑바닥이나 이런 쪽은 완전 포위가 되어 있고 개구가 없으니까 물이 잘 안 빠질 수가 있죠.

[앵커]
이하린 기자, 그러면 우리가 세월호 선체가 완전히 드러나는 그 시점. 정확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지금 예상을 해 본다면 언제쯤 알 수 있을까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정확하게 알 수는 없겠지만 우선 지금 인양작업을 시작한 지 이틀이 지나서 지금 저희가 선체의 표면을 볼 수 있게 된 것이고요. 정부의 예상대로 오늘 저녁에 13m까지 올려서 그리고 반잠수함에 올리겠죠.

반잠수함에 올린 후에는 제가 그 과정이 6일 정도 걸릴 것이다라고 봤는데요.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까지 이루어지는 6일까지는 저희가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을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보겠습니다.

[앵커]
드러난 선박을 봤을 때 정말 지금까지 가장 가슴졸였던 부분도 유가족이고 미수습자 가족들인데 이분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 선박에 태울지 말지 얘기가 있었는데 위험하기 때문에 안 태운다는 걸로 결정이 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선박에 태우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정부가 발표를 했고요. 사실 이 미수습자 가족들이 이번 사태에서 가장 중요한 분들이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선체를 어떻게 수색하느냐에 대해서도 아직 합의되지는 않았거든요. 왜냐하면 민감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우선 목포신항으로 옮기는 게 우선이고요.

이제 바로 수색이 시작이 될 텐데요. 정부의 당초 방침은 객실을 분리해서 세운 뒤에 수색을 하겠다. 가장 효율적이다라는 게 2016년, 작년에 정부가 발표한 방침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부분은 지금 유가족하고 약간 의견이 조율이 안 된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율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수습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미수습자를 찾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면 찬성하겠다라는 입장이고요.

하지만 일부 유가족들은 선체를 그렇게 객실을 분리했을 경우에 원인규명에 있어서 분명히 문제가 생길 것이다라고 해서 반대하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는 물론 객실 분리가 가장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했고 그래서 객실분리 업체를 선정한 것까지는 맞지만 아직 계약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객실을 분리해서 미수습자를 수습하겠다는 계획은 있었지만 지금 아직 확정된 건 아니다, 이런 입장인 거죠?

[기자]
아직 계약하기 전 단계이기 때문에 앞으로 선체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그래서 선체조사위원회와 미수습자 가족들 간에 협의도 있어야 될 것이고요.

그 과정에서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시 결정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업체 얘기를 말씀하셔서 한 가지 더 여쭤보는 건데 지금 인양작업을 맡은 회사가 상하이 샐비지, 중국 회사죠. 이 회사가 선박 인양 관련해서는 굉장한 능력을 갖고 있는 회사다, 이렇게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회사입니까?

[기자]
상하이 샐비지. 우리가 흔히 상하이 샐비지 이렇게 얘기하는데 정확히 우리가 계약한 업체의 이름은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입니다.

[앵커]
상하이 샐비지를 중심으로 여러 회사가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로 이런 중요한 일에 있어서는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마련인데요.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 샐비지와 우리나라의 바지선 기업, 오션C&I 이 연합체입니다.

두 연합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우선 기술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규모가 상당히 크고요. 또 업적이랄까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커리어적인 면이 조금 우수하다고 평가를 받았던 거죠. 1951년에 설립이 됐습니다.

중국 최대 해양 구조업체고요. 전문인력, 잠수사나 엔지니어가 1400명에 달합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1900건 이상의 선박 구조 작업을 벌였었고 1000건이 넘는 잔해제거작업을 맡았습니다.

이런 부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게 맞고 특히 지난 2002년에 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앞바다처럼 시야 확보가 어렵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 만 400톤에 가까운 화물선을 끌어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선정이 됐다라는 점이 있는데요.

다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우리 세월호를 인양하는 과정에서는 시간도 너무 오래 걸렸고요. 또 중간에 인양 방식을 바꾸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앵커]
시행착오가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면에 있어서 전문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선정 방식은 정부에서 공정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선정 방식에 있어서도 당시에는 조금 논란이 있었는데요. 그 이후에 정부가 계약한 게 인양업체로 상하이 샐비지를 선정한 게 2015년 8월입니다.

그러니까 세월호 1주기인 2015년 4월에 세월호 인양을 결정하고 8월에 인양업체를 선정한 건데요. 그 이후에 샐비지 업체에서는 배 안에 있는 기름을 제거해야 된다, 잔존유를 제거하는 데 한 달 정도가 걸렸다.

또 지형적인 이유로 뱃머리를 들어올리는 데 시설설치에만 한 5개월이 추가로 걸렸다,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시간이 지연되면 또 기상 조건을 맞춰야 되지 않습니까?

그러면 시간이 2배, 3배로 지연되는 건 너무 당연한 일이고 겨울이면 또 인양하기가 힘들어지고요. 이런 과정에서 벌써 3주기를 맞게 된 것이고요. 가장 결정적인 것은 지난해 인양 방식을 바꾼 것인데요.

벌써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 것 같아요. 해양크레인을 활용하는 플로팅독 방식. 이 방식이 실패를 해서 지금 보시는 것처럼 두 대의 바지선을 이용한 텐덤리프팅 방식, 이걸로 바뀌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시간이 오래 지났습니다.

[앵커]
이렇게 방식을 바꿔서 진행을 하게 됐을 때 비용 부담은 상하이 샐비지에서 책임을 지게 되는 겁니까?

[기자]
제가 그 부분은 취재하지 못했는데요. 교수님께서 설명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추가 비용을 우리가 부담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통상 오히려 지체보상금을 받아야죠. 그런데 지체보상금 이야기는 없으니까 비용을 부담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앵커]
이하린 기자, 그러면 원래 당초 잡혀 있었던 비용, 우리나라가 상하이 샐비지에 지급하기로 한 비용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교수님께서 설명을 해 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앵커]
800억 대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851억 정도 되는 걸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이걸 한 번에 비용을 지불하지는 않는 것 같고요. 나눠서 나눠서 지불하는 겁니까?

[인터뷰]
1단계 25%, 2단계 25%, 3단계 끝나면 20% 이렇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앵커]
단계가 끝날 때마다 그때그때 지급을 하는 건가요?

[인터뷰]
통상 그렇게 하죠.

[앵커]
그렇군요. 지금 세월호를 통째로 들어올리는 그런 작업 아니겠습니까? 이게 세계 최초 입니까? 통째로 들어올리는 건 굉장히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
아마 여객선은 최초가 아닐까. 아까 화물선 만 4000톤이라는 게 실적이 있다고 그러니까요.

[앵커]
사고가 난 여객선을 들어올린 건 처음이다?

[기자]
지금 일단 국내에서는 당연히 처음이고요.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여객선을 통째로 들어올린 사례는 없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상하이 샐비지 입장에서도 굉장히 큰 작업이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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