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 대통령, 2시간 반 뒤 검찰에 소환

박근혜 前 대통령, 2시간 반 뒤 검찰에 소환

2017.03.21.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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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수사의 정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검찰에 소환됩니다.

오전 9시 반, 박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4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되는데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전직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준비에 분주할 것 같은데요, 지금 검찰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오전 9시 반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이곳 중앙지검에 소환됩니다.

이제 2시간 정도 남았는데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청사 앞은 취재진으로 점차 북적이고 있고, 또 중앙지검 건물도 새벽보다 더 많은 사무실의 불이 켜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는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된 지 열하루 만입니다.

소환을 앞두고 청사 앞에는 방송 장비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등 벌써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전직 대통령은 세 명이지만, 중앙지검에서 조사가 진행되는 것은 지난 1948년 중앙지검이 문을 연 뒤 처음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보안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사전에 등록된 취재진만 출입할 수 있고, 박 전 대통령이 잠깐 멈춰 설 포토라인 인근 지역에서의 취재는 제한된 일부에게만 허용됩니다.

경호 문제로 질문은 취재진이 바로 옆에서 하는 방식이 아니라 7미터 폭의 포토라인 밖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검찰은 또, 어젯밤 9시 이후 청사 안의 차량과 사람이 모두 빠지도록 조치했고, 일부 출입문과 산책로도 폐쇄했습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청사 상공에서의 드론 촬영 역시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박 전 대통령이 도착 후 어떤 과정을 거쳐 조사를 받게 되는 건가요?

[기자]
자택에서 차를 타고 이동한 박 전 대통령은 서울중앙지검에서 내려 걸어들어온 뒤, 포토라인에서 짧게 한마디를 하고 1층 중앙현관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후 1층 로비에서 고위급 간부들이 타는 금색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거물급 인사들이 조사받으러 올 때 검찰 수뇌부와 티타임을 갖기도 하는데요.

이 때문에 특별수사본부장인 이영렬 중앙지검장이나 부본부장인 노승권 1차장의 방이 있는 13층으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사 장소까지는 손범규 변호사가 수행하고 입회는 유영하, 정장현 변호사가 할 예정입니다.

변호사가 조사 시 입회를 하더라도 박 전 대통령이 답변할 때 자문을 구할 수는 없고, 옆에서 지켜볼 수만 있습니다.

선임계를 낸 다른 변호인들은 조사실 옆 대기실에서 대기할 계획입니다.

실제 조사 장소는 박 전 대통령이 출석한 뒤 공개될 예정인데요.

일단 영상 녹화를 할 수 있는 영상조사실보다는 2배 정도 넓은 33㎡ 즉 10평 크기의 일반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실이 위치한 한 개 층은 조사가 이뤄지는 동안 외부인의 출입이 전면 통제됩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만 13가지라 10시간 이상의 고강도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조사할 때 피의자라고 부르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우 차원에서 전 대통령이라 호칭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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