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삼성동 다녀간 '세월호 키맨'들

주말 동안 삼성동 다녀간 '세월호 키맨'들

2017.03.20. 오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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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둔 마지막 주말.

삼성동 자택에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의 '키'를 쥔 주요 인물들이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담당하는 정송주, 정매주 자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나온 당일을 제외하고 매일 아침 들르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과 휴일에도 역시 삼성동에 갔습니다.

주말, 휴일에도 화장과 올림머리를 하는 걸까요?

그런데 자택을 찾는 정 자매의 손에는 미용 도구가 든 가방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미용 목적만은 아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세월호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알고 있는 만큼, 검찰 조사에 대응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관저 경호를 담당했던 구순성 경호관도 지난 주말 오후 한 시쯤 박 전 대통령 자택을 방문해 어제 아침 7시 10분까지 무려 18시간 동안이나 자택에 머물렀습니다.

왼손에 녹색 가방 하나를 들고 들어간 구순성 경호관, 나올 때는 양손에 가방을 한 개씩 들고 나왔습니다.

가방은 무엇인지, 왜 왔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을 안 했습니다.

구 경호관은 지난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 동행명령장을 받고 뒤늦게 출석했었죠.

'세월호 7시간' 논란을 풀어줄 핵심인물로 추정됐지만 청문회 때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안민석 / 민주당 의원 : 세월호 참사 4월 16일 그날 어디에서 뭐하셨습니까?]

[구순성 / 대통령 경호실 행정관 : 전날 야간 당직을 했기 때문에 집에 가서 쉬었습니다.]

[안민석 / 민주당 의원 : 세월호 참사를 언제 알았습니까?]

[구순성 / 대통령 경호실 행정관 : 16일날 저녁때 알았습니다.]

주말 저녁에는 윤전추 행정관이 자택에 나타났고, 어제는 이영선 행정관이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월호 당일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 행적을 알 만한 핵심 보좌진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는 유영하 변호사는 어제는 방문 안 했지만 그제 토요일에 8시간 넘게 자택에 머물다 돌아갔습니다.

전날 6시간보다 2시간 늘어났고, 지난 15일 첫 방문 때 2시간보다 6시간 늘어났습니다.

예상 질문들을 뽑아서 주말 동안 박 전 대통령과 연습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검 조사 때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

이번에 재조사 가능성이 큰 상태인데요, 핵심 인물들이 모여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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