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는 21일 박 前 대통령 소환 ..."적극 협조"

검찰, 오는 21일 박 前 대통령 소환 ..."적극 협조"

2017.03.15.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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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게이트 수사를 이어받은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오는 21일 검찰 청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일단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놔 출석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검찰이 오늘 박 전 대통령 측에 소환 날짜를 통보했군요?

[기자]
검찰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오는 21일 오전 9시 반 검찰청사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온 뒤 닷새 만에 이뤄진 통보입니다.

5월 조기 대선이 치러지는 만큼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박 전 대통령에게는 검찰과 특검 조사를 거치면서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등 13가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따라서 검찰은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전직 대통령을 수사한 전례를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혀,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청사 포토라인에 설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검찰의 소환요구에 그대로 응한다면 전직 대통령 가운데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입니다.

다만, 전직 대통령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하기는 힘든 만큼 이번 한 번의 조사로 방대한 의혹을 전부 확인해야 합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남은 기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 준비와 압수수색 같은 증거 수집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의 소환통보에 대해 박 전 대통령 측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우선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조사 일자를 통보받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는 공식 입장만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변호인단 내부 논의 끝에 큰 변수가 없는 한, 21일 검찰 소환에 응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이 사라진 이상 검찰 소환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아직 한두 차례, 소환 일정을 연기하면서 조사 준비에 필요한 시간을 벌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대통령 조사 요구에도 준비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끝내 무산시킨 전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받던 '불소추 특권'이 사라진 만큼,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수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만약 이번에도 소환 조사를 거부할 경우, 검찰도 체포 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면 이후, 사저에서 칩거 중인 박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 대리인단을 맡기도 한 손범규, 채명성 변호사 6명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는데요,

추가로 검사장급이나 고검장급 출신 변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통보한 소환 일자까지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만큼, 대응 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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