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투성이' 새 아파트...입주 못해 분통

'하자 투성이' 새 아파트...입주 못해 분통

2017.03.07.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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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 지은 아파트에서 각종 하자 때문에 입주자와 건설사가 갈등을 빚는 경우가 있는데요.

수도권 동탄신도시에 대형 건설사가 지은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도 각종 문제점이 드러나 많은 입주 예정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말 입주 예정이던 천3백 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시설을 둘러 본 입주 예정자들의 눈에 들어온 건 누수 등 여러 가지 하자.

아파트 내부와 주차장의 누수는 물론 부실시공한 계단과 손잡이, 문 뒤틀림 등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정진희 / 입주 예정자 : 조경부터 시작해서 하나도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어요, 블록 보세요, 다 깨지고 난리가 났죠. 지하주차장 가봐요, 위에서 물이 줄줄 새요. 그래도 입주하라고 말도 안 되고요.]

입주자들의 민원으로 누수 현상은 해결됐지만, 구조적인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지하 주차장의 일부 채광창이 건물 바로 앞에 있어 화재 등 비상시에 에어 매트를 깔 수 없고 1층 주민들도 불편해 보입니다.

일부 엘리베이터는 지하 주차장으로 연결이 안 돼 있고 배수구와 벽면에 붙여 만든 주차선, 부실한 계단 손잡이, 울퉁불퉁한 인도 블록 등도 보입니다.

일부 가구의 베란다 빨래 건조대는 사용 시 문을 여닫을 수도 없습니다.

[아파트 건설회사 관계자 : 누수 등의 문제는 밸브의 문제로 바로 시정 조치했고 조경 등 마무리 공사가 미진했던 부분들은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아파트 사용 승인이 늦어지면서 입주가 또다시 미뤄졌습니다.

[황지선 / 입주 예정자 : 지금 저희는 짐을 빼 왔어요. 짐을 빼서 당장 어디 살 곳이 없어요. 지금. 그런데도 정확한 공문 같은 것도 아무것도 없고요, 눈물밖에 안 나요 가만히 있으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서 단순한 하자는 적지 않게 나타날 수 있지만, 입주민들의 안전을 외면하거나 불편을 주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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