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의혹...결국 수면 아래로

'세월호 7시간' 의혹...결국 수면 아래로

2017.02.25. 오전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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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 수사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의혹이 풀릴지도 줄곧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수사 기간 종료가 임박한 지금, 관련 수사는 별다른 성과 없이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나서야 모습을 드러낸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 대통령 (2014년 4월 16일) :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

구조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듯한 이 같은 엉뚱한 발언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이란 꼬리표가 붙어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청와대는 국회가 탄핵소추안을 표결하던 날 아침에야, 2년 8개월 만에 홈페이지에 '뒷북' 해명을 내놨지만, 기존입장을 반복하는 수준에 그쳐 논란만 더 키웠습니다.

지난달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답변서 역시 허술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과 7차례 통화하는 등 적절한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통화기록 등 관련 증거는 제출하지 않아 헌재가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잇따른 해명에도 의혹이 가시지 않자, 세월호 7시간을 규명하겠다던 특검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렸습니다.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김영재 원장과 주사 아줌마 '백 선생' 등 비선 진료 수사과정에서 실마리가 보이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밝힐 핵심 단서는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까지 수사를 진행한 결과, 핵심적인 7시간 의혹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는 사실들은 찾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영재 원장은 평소 박 대통령에게 필러와 보톡스 등 미용시술을 한 사실을 특검에 시인했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시술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압수수색까지 실패한 상황에서 특검 수사가 이대로 종료될 경우,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은 결국 풀리지 않는 의혹으로 남게 될 전망입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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