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관의 '송곳 질문', 어디에 집중됐나?

재판관의 '송곳 질문', 어디에 집중됐나?

2017.02.23.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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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2일 1차 준비절차를 시작으로, '탄핵 심판 열차'는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최종 변론 일로 정해진 27일이 지나면, 탄핵 열차는 68일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입니다.

3월 13일 이전 탄핵심판이 유력한 가운데 1월 말에 퇴임한 박한철 소장을 뺀 8명의 재판관이 선고에 참여하게 됩니다.

이들은 그동안 어느 포인트에 집중했을까요.

먼저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는 강일원 주심 재판관의 '송곳'은 '차명전화'로 향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 인사들에게 차명전화 사용 여부를 공통으로 캐물었는데, 한참 머뭇대던 정호성 전 비서관도 결국은 "대통령도 차명전화를 사용한다"고 진술했습니다.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는 김이수 재판관은 세월호 당일, 대통령이 참사 보고를 받고도 관저에 머문 이유를 물으면서, 보고를 받은 이후에는 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고요.

진보 또는 중도 성향의 이정미 재판관은 최순실 씨의 청와대 출입과 의상비 대납 의혹에 집중했지만, 권한대행을 맡게 된 이후부터는 신문을 자제하고 진행에 집중했습니다.

보수성향으로 분류되는 재판관들입니다.

이진성 재판관은 준비절차 때부터 줄곧 '세월호 7시간'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대통령은 참사 당일 TV 중계를 안 봤나?", "전원구조가 오보라는 사실을 2시 반까지 파악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캐물었습니다.

안창호 재판관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사퇴 경위에 집중해, 김상률 전 수석과 김종덕 전 장관으로부터 "청와대가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진술을 이끌어 냈고요.

서기석 재판관은 K·미르 스포츠 재단 설립 과정에서 기업들에게 출연금을 받기 위해 경제 수석실이 나선 측면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김창종, 조용호 재판관은 문건 유출과 모금액 증액 지시 여부 등에 대한 사실관계 규명에 집중했습니다.

최종 변론 기일인 27일에, 재판관들은 한 번 더 송곳 질문을 이어갈 예정이고요.

최종 변론 이후 선고까지는 통상 2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다음 달 10일 또는 이정미 재판관의 퇴임일인 13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68일간의 탄핵심판. 결론은 어디로 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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