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대통령 대리인단의 법정 코미디

도 넘은 대통령 대리인단의 법정 코미디

2017.02.23. 오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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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의 탄핵열차가 종착역을 향해가면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국회와 특검은 물론 헌법재판소에 대한 모욕도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중환 변호사는 국정농단 사태가 최순실의 불륜에서 시작됐다는 황당한 변론을 펼친 장본인입니다.

지난달 23일 8차 변론에서도 차은택 씨에게 최순실의 성관계, 동거설 등을 집중적으로 물으며 헌재 심판장을 막장 드라마의 현장으로 바꿔놨습니다.

서석구 변호사는 지난주, 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들었죠.

즉시 내려달라는 경위들의 요구에도 "잠깐만…"이라며 태극기를 든 채 한동안 방청석을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난 15차 변론에서 밥을 달라며 이른바 당뇨 소동을 일으킨 김평우 변호사.

어제 변론을 보니 당뇨 소동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국회가 섞어찌개 탄핵 사유를 개발했다는 것을 시작으로, 이것은 북한식 정치 탄압이라며 국회를 '야쿠자' 라고 칭하기도 했습니다.

주심인 강일원 재판관을 향해 '국회 측 수석대리인단'이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법관이 아니다'라는 비난을 쏟아내는가 하면, 여자 하나 놓고 법조계 엘리트들이 이러고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여기서 '여자 하나'는 박 대통령을 칭하는데, 김 변호사는 얼마 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억울한 여성을 남자들이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김평우 / 변호사 (지난 18일 '탄핵 반대' 집회) : 박근혜 대통령이 참으로 며칠 만에 담소하고 미소 짓고 웃었다고 합니다. 제가 좀 즐겁게 해드리려고 솔직히 말해서 애교 좀 떨었습니다. 억울한 여성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당하는 이 억울함을 보면서 울지 않는 남자가 있다면 그것이 대한민국의 남자입니까.]

"대통령이 헌재에 출석해 신문을 받는 건 '국가의 품격'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다."

대통령 헌재 출석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내놓은 답변입니다.

느닷없이 품격이란 발언을 꺼낸 대통령 대리인단.

그들이 생각하는 국가의 품격은 과연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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