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보채"...세 살배기 친딸 때려 숨지게 한 모녀

"왜 보채"...세 살배기 친딸 때려 숨지게 한 모녀

2017.02.21.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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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잠을 안 자고 보챈다는 이유로 세 살배기 아이를 때려 숨지게 한 친엄마와 외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아이의 몸은 나무 회초리로 맞아 온통 멍으로 가득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포대로 감싼 아이를 안고, 여성이 급하게 병원으로 뛰어옵니다.

아이를 눕힌 응급실 침대가 검사를 위해 분주히 오가지만, 아이는 이미 싸늘하게 숨을 거둔 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몸이 멍 자국으로 가득한 걸 확인한 담당 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열이 나서 얼음팩을 했는데 아침 5시쯤에 보니까 애가 이상하다고 병원에 얘기했대요. 그런데 아이 사체가 이상하니까, 멍이 많았으니까….]

아이의 친엄마인 26살 최 모 씨는 자신의 모친인 50살 신 모 씨와 함께 3살 딸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됐습니다.

최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잠을 안 자고 보채 회초리와 훌라후프로 지난 주말 이틀 동안 두 시간씩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지난해 8월 이혼한 최 씨는 어린 딸과 함께 어머니의 집에 들어와, 계부 등 다섯 식구와 함께 살았습니다.

가족이 살던 집 앞마당에는 이처럼 나무 땔감이 쌓여있습니다.

이게 3살배기 아이를 때린 회초리가 됐습니다.

주변과 교류 없이 조용히 지낸 탓에, 이웃들은 아이가 있는지도 잘 몰랐습니다.

[동네 주민 : (아기 있는 것도 못 보셨어요?) 못 봤지요. 딸 하나 있다는 소리는 들었어요. 서로 왕래를 안 하니까 몰라요.]

경찰은 아이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고 상습 학대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 .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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