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 이번엔 '당뇨 소동'...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출 행동

[뉴스톡] 이번엔 '당뇨 소동'...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출 행동

2017.02.21. 오전 11: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엄숙한 헌법재판소 심판정에서 어제 고성이 오갔습니다.

재판부가 변론을 끝내려 하는데, 갑자기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가 추가 변론 시간을 요청하면서 벌어진 소동이었습니다.

김 변호사는 "내가 당뇨 때문에 어지러워 음식을 좀 먹어야겠으니, 시간을 좀 달라"고 운을 뗐습니다.

변론을 마치려던 찰나, 자신을 위해 점심을 먹고 다시 재판을 열자는 거였는데요.

이에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다음 기일에 하자"고 막아섰습니다.

다급해진 김 변호사.

"점심을 못 먹더라도 오늘 하겠다. 지금부터 변론하겠다"고 목청을 높이니, 이 대행은 "재판 진행은 우리가 하는 거"라며 심리를 끝내려 했는데요.

김 변호사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12시에 변론을 끝내야 한다는 법이 있냐!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냐"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재판관을 향한 변호사의 고성.

법조계에선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김평우 변호사의 돌발행동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는데요.

같은 대통령 대리인단인 이중환 변호사는 변론 뒤 열린 브리핑에서 이 돌발행동을 두고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이중환 / 대통령 대리인단 : 김평우 변호사님이요? 음… 네… (변론하려던 내용은) 저희와도 상의가 없었습니다.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고, 변호인이 변론하겠다는데 그걸 제한하는 것 자체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죠.]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돌출 행동,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습니다.

일주일 전 서석구 변호사는 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쳐 들었죠.

즉시 내려달라는 경위들의 요구에도 "잠깐만…"이라며 태극기를 든 채 한동안 방청석을 향해 미소를 지었습니다.

태극기를 흔들고 고성을 내고.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잇따른 돌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더욱 단호해진 헌재에 다급한 대통령 변호인단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