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돈 벌려다"...전화금융사기 가담 20대 무더기 검거

"큰돈 벌려다"...전화금융사기 가담 20대 무더기 검거

2017.02.18. 오전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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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가담했던 20대 청년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작 중국에 도착해서는 사기 조직에게 여권을 빼앗기고 폭행과 협박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원룸에 들이닥친 경찰이 남성을 체포합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중국에서 활동하던 전화금융사기단의 조직원 가운데 한 명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포함해 국내로 들어온 사기단 조직원 11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경찰과 검찰을 흉내 내며 지난 2013년부터 2년 동안 20여 명으로부터 4억 원을 받아 챙겼습니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 경찰로 사칭해서 돈이 위험에 노출돼있으니 옮기라는 식이었어요. 내 계좌를 알고 있더라니까요.]

대부분 20대인 조직원들은 사기 금액의 많게는 20%까지 떼어 준다는 솔깃한 제안에 중국으로 건너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발을 들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하자 조직 간부들은 일을 그만두지 못하도록 여권을 빼앗고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조직에서 나온 뒤 한국에 머무르던 피의자들은 결국 통신기록을 추적한 경찰에 덜미를 붙잡혔습니다.

[장선호 /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팀장 : (조선족은) 어눌한 말투로 성공 확률이 낮아, 한국 사람들을 쉽게 속일 수 있는 국내인을 상담원으로….]

경찰은 사기 혐의로 26살 이 모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25살 황 모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또 중국 공안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달아난 사기단 대표와 다른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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