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압수수색 불발...특검 "납득 어렵다"

靑 압수수색 불발...특검 "납득 어렵다"

2017.02.04.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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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흠 /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박태우 / 고려대 연구교수

[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어제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청와대의 완강한 거부로 일단 물러섰습니다. 특검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고 대응방안 검토에 들어간 상황인데요.

조금 전에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횡령 의혹과 관련해서 학고재 화랑 대표가 검찰에 또 출석을 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그리고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지금 우찬규 학고재 화랑 대표가 참고인 신분으로 오늘 소환조사가 됐는데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지금 개인 비리 혐의를 가지고 특검이 다각도로 수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 한 부분이라고 보면 되겠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화랑 측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거래지만 우씨 집안이라고 합니다. 그런 차원의 관계 같고요.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는 정강 소속 돈으로 구입을 했는데 이게 정강의 압수수색을 했을 때는 발견되지 않았고 우병우 수석의 집에 있는 거라면 회사에서 구입을 해서 개인 소속으로 했다, 그러면 회사의 것을 횡령한 것이 아니냐. 그건 다툼의 여지가 있는 거죠.

과연 실제로 우 수석 개인용으로 했느냐 안 했느냐는 따져볼 여지가 있겠고 그다음에 투자 가치가 있어서 사라고 권유했다고 하는데 권유했던 것이 일반적인 소비자 관계에서 투자할 만하다고 해서 권한 것인지, 우병우 수석이 가지고 있는 권력적인 지위를 감안해서 뭔가 권유했던 것인지 이걸 따져보는 거겠죠. 만약 그거라면 다른 권력관계에서 다른 추가적인 뭔가 있겠고요.

제가 봤을 때는 추가적인 낌새를 찾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개인비리도 찾을 수가 있겠지만 특검이 현재 우병우 민정수석의 개인비리 목적 때문에 지금 특검을 구성한 게 아니거든요. 국정농단 사태 관련해서 만약에 권력 남용 이런 부분과 뭔가 연관성을 찾아서 하는 게 아닌가 그런데 현재까지는 방향을 확실히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술품 구입할 때 우찬규 학고재화랑 대표 같은 경우에는 그림을 투자가치 때문에 사라 이렇게 권유한 인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을 검찰이 물어볼 수 있을까요, 그러면?

[인터뷰]
혹시 이 그림을 투자 가치가 있다고 권유할 때 물론 같은 문중 사람이라고 평소에 관계는 있습니다마는.

[앵커]
종친이라고 알려져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런 편의를 봐주면서 다른 걸 또 부탁할 수 있는, 다른 게 튀어나올 수가 있고, 개연성이 좀 있습니다. 그리고 알다시피 이 그림이 이우환 화백 그림이라고 합니다. 서양화로 알고 있는데. 실제로 재산가치가 이렇게 3억, 4억 정도 주고 소장해 놨다가 나중에 정말로 재산으로 불려질 수 있는 건지 이 부분도 저는 화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아무튼 왜 재산신고 때 만약에 이것이 우병우 씨 개인 통장에서 돈이 나가고 이런 부분이 있는데 왜 누락이 됐으며 또 본인 게 아니고 정강 이름으로 재무제표 처리가 돼 있는데 집에는 안 걸어놨습니다마는 파주의 어디 보관장소에 있다고 하는데. [앵커] 지금 그 부분에 대한 얘기도 여러 가지로 나오고 있습니다.

우병우 수석 집에 있었다고 하는 얘기도 있고 학고재화랑 수장고에 있었다는 얘기도 있고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인터뷰]
그렇습니다. 소장 장소가 어딘가를 명확히 밝혀야 될 것 같습니다. 과거에 보면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께서 회삿돈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집에 소장해놨다가 처벌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앵커]
미술품을 법인 자금으로 사서 집에 걸어놨다가 실제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례가 있죠.

[인터뷰]
그래서 다각도로 압박하는 방향에서 우병우 수석 문제를 다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권력 남용이든가 권력적인 지위와 관련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특검 측에서 하는 거겠지만 그냥 개인비리만에 혐의를 두고 수사는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아직까지 보도는 안 되고 있지만 다른 부분 관련해서 권력남용의 소지가 있지 않나, 그런 부분.

[앵커]
어떤 연결고리 중 하나가 아닌가 이렇게 보시고 계신 건데. 일단 그림을 매입했을 그때 첫 배송을 어디로 했는지 이런 것들을 물어보면 단서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런 건 갤러리 측에서 당연히 얘기할 수 있겠죠. 경우에 따라서는 갤러리 측에서 사실과 다른 얘기를 한다면 충분히 입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건 가능할 겁니다. 다만 어디로 전달했느냐 이것은 직접적으로 등록하지 않더라도 회사 법인으로 구입해서 개인의 소장용으로 했다는 주장은 해볼 수 있을 것인데 아마 이 부분은 서로 양측에 다툼의 여지가 많은 부분이기는 할 겁니다.

[인터뷰]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우리가 눈여겨 볼 대목은 구입 시점입니다. 왜냐하면 권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민정비서관으로 청와대에 간 이후에 구입을 했어요. 그래서 시점도 중요한 하나의 단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왜 그 시점에 특히 문중 인사가 와서 이게 투자가치가 있다고 권했나. 아니면 또 무엇을 청탁을 받고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그게 우연히 된 건지. 그런 것 때문에 수사가 진행되는 게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앵커]
우병우 전 수석 입장에서는 그냥 회사에서 자산가치 때문에 샀다,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당연히 그렇게 얘기하겠죠. 그리고 지금 회사 용도인데 보관이 다른 장소에 돼 있다, 이렇게 얘기할 거고요. 혹시 모르겠습니다. 이 단서가 어디 쪽에서 지금 나와서 특검이 수사를 하게 됐는지. 이전에 혹시 특별감찰관실에서 초기에 여러 가지 우병우 수석 비리 관련 문제를 정리하다가 혹시 나온 단서가 있었다면.

[앵커]
이석수 특별감찰관실에서?

[인터뷰]
네, 지금 이미 특별감찰관실 자체가 기능을 못하고 있으니까. 당시 기능을 할 때 우병우 전 민정수석 기초자료를 상당히 확보하고 조사에 착수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그때 마련됐던 단서를 가지고 지금 특검에 넘어가 있다면 지금 전반적으로 국정농단 또 청와대 차원에서의 권력남용 관련 부분까지 확산될 소지가 있어 보이기는 합니다.

[앵커]
지금 특검이 얼마 시간이 남지 않았는데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펼쳐나가고 있는 그런 느낌이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전체적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큰 흐름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이런 쪽으로 핵심 참모들을 옥죄어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 당시 핵심적인 자리에 있던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서 계속적으로 조사를 할 수밖에 없는 이런 정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문체부 좌천인사도 그렇고요. 아까 말씀하신 특별감찰관 퇴출개입 의혹 그리고 코너링 좋아서 뽑았다는 경찰관도 소환해서 조사를 했는데 다각적으로 조사를 하다 보면 빠져나갈 구멍이 막히는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다각도로 조사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코너링 지적에 관해서는 일부러 비판적인 지적을 하는 분도 있죠. 이게 특검의 조사대상은 아니다라는 것인데 만약에 그런 부분은 혹시 인사개입 관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퉜던 걸로 보입니다.

이번에 검찰 조사에서 특검으로 넘어가면서 가장 크게 주목했던 부분은 청와대 측의 핵심 권력을 행사했던 김기춘, 우병우 두 사람 문제를 과연 범죄의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까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김기춘 실장은 지금 구속이 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아마 마지막 정리단계에서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 문제가 될 겁니다. 특검이 삼성 관련 이재용 부회장 문제를 가지고 한때 주목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그 역시는 정경유착 차원에서 근본적으로 다룰 소지는 있지만 국정농단의 핵심은 뇌물죄와 관련된 부분 아니었습니까?

그래서 그 부분 하나였다면 권력남용 관련해서는 지금 핵심이 김기춘 실장, 우병우 수석이었는데 우병우 수석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특검이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3주 정도, 연장이 안 된다면 3주 정도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화력을 어디에다 집중해야 될지 굉장히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어제 청와대 압수수색은 불발로 끝났습니다. 연풍문 문턱을 넘지 못하고 끝났는데 지금 영장의 기간은 굉장히 길더라고요.

[인터뷰]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일주일 가지고는. 특검도 충분히 예상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청와대를 압수수색한 전례도 없고요. 이번에도 어려울 것이다라고 예상을 했었고.

[앵커]
재시도는 할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할 거라고 봅니다, 한 번 정도. 그리고 거기에서 안 되면 아마 임의자료 제출방식으로 협상을 할 것이다, 그런데 저는 특검이 조금 자세하게 자료 목록을 요구했다가 자료 오는 것을 보고 좀 보완을 요청하는 쪽으로 가야지 이 상태로 대치해서는 시간만 낭비할 것이다.

청와대는 계속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 군사상, 공무상 비밀누설 위험성이 있는 것은 안 된다는 논리로 방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하자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검도 이 문제를 가지고 너무 장기적으로 하다 보면 시간만 낭비할 것이다라는 우려가 있네요.

[앵커]
들어가는 것보다는 자료제출을 꼼꼼히 더 받는 것이 실익을 챙기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인데.

[인터뷰]
그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청와대은 이렇게 거부하고 있지만 대통령은 계속해서 억울하다, 이런 입장을 여러 채널로 표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이런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압수수색을 좀 허용하는 게 좋을 텐데 그러지는 끝까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김정아 앵커하는 얘기한 대로 하는 게 정상적인 것이죠. 억울하거나 억측을 통해서 지금 대통령이 과대하게 혐의를 뒤집어쓰고 있다면 오히려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서 그것을 입증해 주는 것이 필요겠죠. 또 방송 등을 통해서 대통령이 여러 가지 토론 과정을 통해서 입증해 주는 것이 필요할 텐데 오히려 피하고 있죠. 대통령이 처음에 두 번째 사과문에서는 그런 발표를 했었죠. 검찰의 조사에 적극 응하겠다.

특검 조사에도 응할 수 있다고 했는데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서 했던 말 기억이 나죠. 추측과 상상에 의한 사상누각이었다고 얘기하고 있고 그다음에 특검에 대한 태도, 대통령은 직접 발언을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주변 사람들 이야기는 중립성이 보장이 안 되기 때문에 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고요.

초점은 아닙니다마는 헌재 심판에 관해서도 국회소추위원측과 양측 간의 논쟁과 대결이 아니라 소추위원 측만이 아니라 헌재를 향해서도 뭔가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그러니까 우리나라의 국가기관을 총책임졌던 대통령이 양쪽의 주장을 할 수 있겠지만 국가기관에 관해서 뭔가 항변을 하고 있어서 대통령이 지금 처한 상황을 얘기해 주고 있는데. 그게 오늘의 대통령 탄핵사태까지 만들게 되는, 그것을 그대로 최근 상황에서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압수수색이 불발에 그치면서 특검팀이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공을 넘겼습니다.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지금 황교안 대행 같은 경우는 보수의 대통령 후보로 지금 급부상하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열어줄지 말지 고민이 굉장히 깊을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안 열어줄 거다, 이런 전망이 많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분도 법을 한 분이고 법무부 장관을 지냈었고 법적으로 하자가 없으니까.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는데 인간적으로 고민을 안 하겠어요? 그건 어렵고요.

그리고 더군다나 다음 주인가요, 9일, 10일경에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특검에서 하려고 하는데 만에 하나 예기치 않은 자료가 나와서 대면조사 때 대통령이 예기치 않은 발언 수위를 잘못하면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변호인단이나 이쪽은 그걸 막아보자고 이렇게 결단한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렇게 어려운 대치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앵커]
그러면 압수수색은 그렇고요. 대면조사는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받겠죠?

[인터뷰]
보장할 수 없죠. 대면조사하는 것이 이후에 오히려 헌재에 직접 출석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일정상으로요. 그런데 어쨌든간에 일정을 9일, 10일로 조정을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면조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원래 청와대 쪽에서는 2월 중순쯤으로 얘기를 했었고 그다음에 특검 쪽에서는 바로 2월 초에 하자라고 했었는데 중간쯤 9일이나 10일쯤 얘기하는 것을 보니까 일정에 타협을 한 것처럼 보여서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앞서 나왔던 압수수색은 사실상 대면조사를 앞두고 이전의 절차로서 했던 것 아니겠습니까? 이것은 국가의 형사소송법 절차상의 문제이겠습니다마는 압수수색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해당 기관이 하도록 되어 있는 게 맞는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군사기밀이라든가 공무상 비밀 때문에 기관장이 허용하지 않으면 사법부에서 집행하는...

[앵커]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이 행정상으로는 지금...

[인터뷰]
행정상으로는 최고 책임자가 대통령이라든가 직무대행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왔다갔다 하고 있죠.

그런데 대통령이든 아니면 실장이든 간에 군사기밀이나 공무상 비밀과 관련된 압수수색을 부인하는, 거부하는 판단이 최종 해당 기관장한테 그냥 있다면 사법의 우위의 원칙, 독립의 원칙이 관철이 안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죠.

[인터뷰]
그래서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한 것은 뭔가 법적인 보완조처로서 해법이 있어야 되지 않겠는가 합니다. 왜냐하면 법관이 영장을 발부할 때는 그 기관의 성격도 최종 넣어서 판단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일단 저는 영장을 발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장이 거부했을 경우에는 한 번 더 재발급 요청할 때는 기관의 성격을 감안해서 발급이 강제도 가능하게끔 이런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입니다.

마치 국회에서 입법을 했을 때 대통령이 거부했을 때 더 엄하게 3분의 2가 동의하면 관철되는 것처럼 이런 형사소송법의 보완조치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터뷰]
그런데 특검도 이번에 제가 보면 조금 실수를 한 것이 치밀한 전략을 세웠겠습니다마는 영장을 10곳을 압수수색을 하겠다고 했어요, 청와대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차라리 꼭 필요한 곳 서너 곳만 했다면.

[앵커]
그래서 어제 연풍문 2층에서 협상을 했는데.

[인터뷰]
그런데 처음에 10곳을 들이댔기 때문에 그게 청와대에서 거부반응이 심했고 처음 부터 그렇게 좁혀서 했다면 더 협상의 여지가 높았을 것이다.

[앵커]
그랬으면 협상의 여지가 있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저는 꼭 필요한 곳 한두 곳만 하겠다고 했으면 협상의 여지는 있었겠다, 저는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어떤 면에서는 여러 가지를 강구했지만 이미 현실적으로 청와대에서 응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가 봤을 때는 대면조사 이전에 필요한 절차의 성격이 강하지 않았었나. 아니었겠는가. [앵커] 특검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인터뷰]
마치 지금 상황을 보면 12.12 쿠데타라든가 이럴 때 쿠데타군에 대해서 진압하려는 쪽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여서 국가의 혼란 상황을 청와대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정치권 얘기를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까 황교안 권한대행 얘기가 나왔는데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지금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사람이 황교안 권한대행인데. 출마하실 겁니까, 이렇게 기자들이 물어보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웃고 지나가거든요. 이건 뜻이 있다, 이렇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제가 기억하기로는 두 달 전만 해도 기자들이 물어보면 절대 안 한다고 했다가 올해 들어와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답할 문제가 아니다, 여지를 남겨 두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새누리당에서는 사실 지금 마땅한 후보가, 물론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마는 보수층의 민심을 대변할 만한 후보를 찾고 있는데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직접 만나서 요청도 했잖아요. 이런 상황이다 보니까.

[앵커]
국민이 원한다, 이런 얘기도 했더라고요.

[인터뷰]
그것까지는 모르겠는데 그런데 중요한 것은 뭐냐하면 제가 보기에는 아마 황 권한대행이 앞으로 결심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다른 게 아닙니다. 과연 헌재에서 탄핵심판을 어떻게 결론을 내리느냐. 인용이냐 기각이냐. 여기에서 황 대행의 여러 가지 행보가 결정될 것이다.

인용되면 나오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왜냐하면 국정 관리를 해야 하고 심판자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인용됐는데 나온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고 그러나 기각이 된다면 급부상할 확률이 많습니다, 여러 정황상.

[앵커]
그런데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하잖아요.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런데 만약에 출마선언을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러면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에 국무총리 권한대행에 경제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 겸 이렇게 네 개를 다해야 되는 상황이 오는 거잖아요.

[인터뷰]
정부조직법상 순서대로 하는 것이니까. 유일호 부총리가 승계하겠죠. 총리까지도 굳이 권한대행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습니다. 대통령의 경우 권한대행이 필요하겠지만. 그래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상황이 되는 건데요. 물론 출마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건데요. 아까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이 얘기했던 것은 새누리당에서 권했던 것이 아니고 10% 정도의 지지가 나오는 것은 국민들이 그만큼 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인데요.

현실적으로 과연 마지막까지 갈 수 있을 것인지. 본인의 의지는 상당히 있는 것 같습니다. 있기 때문에 지금은 다른 일에 집중할 때다, 이런 표현을 하고 있어서 나머지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하는 것이 이렇게 됐을 때 보수 전체의 통합 대표로서 나설 가능성이 있느냐. 저는 그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렇다면 새누리당 후보로서 갈 가능성은 있는데 새누리당은 필요할 겁니다.

왜냐하면 당선 가능성을 떠나서 그나마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갖는 후보를 배출해야만 당의 생명, 존재감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걸 위해서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그만두면서까지 후보로 나설 것이냐 보면 좀 가능성은 거의 없지 않는가 봅니다.

[앵커]
보수 전체의 대표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 이렇게 보셨고요. 지금 대선주자들 여론조사를 전체적으로 보면 문재인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요.

황교안 권한대행은 지금 얘기를 했고 안희정 지사가 지금 치고 올라오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민주당 경선이 오히려 본선만큼 치열할 것이다,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요.

[인터뷰]
지금 안희정 지사가 새로운 변수를 만들고 있어요. 반기문 전 총장이 인천공항에 입국하면서 정치교체를 이야기했는데 안 지사가 젊잖아요. 83학번에. 그리고 과거에 친노 패권세력의 폐족의 이미지를 다 벗었습니다, 충청도 지사를 하면서. 그리고 사드 배치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한미동맹을 중시 여기는 중도층의 마음을 얻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지도가 올라가고 반기문 사무총장이 사퇴하면서 충청도 일부 중도층까지 끌고 가고 있어요. 그런 면에서 보면 문재인 후보가 긴장할 필요가 있다, 저는 확장성이 상당히 있다고 봅니다.

[앵커]
우리 김만흠 원장님은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후보는 누구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당장은 반기문 총장이 중도에 포기한 이후로 지금 얘기했다시피 안희정 충남지사가 당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저는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는 역시 제3후보 쪽이었던 국민의당과 안철수 전 대표가 주목을 받을 소지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당장 반사이익은 없어 보이는데요.

[인터뷰]
당장의 반사이익은 왜냐하면 반기문 전 총장에 대한 지지가 남은 쪽은 대개 13% 정도에서는 보수지지만 남았습니다. 과거의 중도지지는 빠져나갔고요. 그 중도 지지를 주로 누구로부터 가져왔느냐. 안철수 전 대표로부터 반기문 총장이 가져오면서 상대적으로 사실은 안철수 전 대표가 추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점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빠진 이후의 변수로써는 안철수 전 대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고요.

그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이른바 제3지대 텐트, 빅텐트든 뭐든 간에 텐트가 정비돼 가는 느낌입니다. 반기문 총장이 빠지면서 규모가 축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손학규, 정운찬 등 해서 한쪽으로 지금 국민의당 주변으로 해서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에는 그쪽이 좀 주목해 볼 대상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다음 주 여론조사가 또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지금까지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그리고 박태우 고려대 연구교수와 함께 여러 가지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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