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고발자' 노승일 오후 재판 등판

'내부 고발자' 노승일 오후 재판 등판

2017.01.24. 오전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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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열, 변호사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오늘 주목되는 두 증인이 한 명은 나왔고 오후에 한 명이 또 나올 예정인데요.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정동춘 전 이사장이 이사회에서 해임됐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출근하고 있고 어떤 상황입니까?

[인터뷰]
이사회에서 이사들을 소집해서 해임조치를, 최근에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해임 조치를 결정했거든요. 그런데 정동춘 전 이사장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정동춘 전 이사장은 어떻게 주장하고 있냐면 이사회 소집 절차가 위법이라는 겁니다.

이사장이 자신에게 통지를 안 하고 소집을 했고 이사회 결의서 자체도 이사 몇 명이 조작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걸 형사고소하고 이사회 효력이 없다고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했고 그에 맞서서 이사회에서는 이사 지위가 없다, 이사회 지위 부존재 확인 청구 소송을 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 법정 다툼을 벌이는 사이에 정동춘 이사장은 나에 대한 해임 결의가 무효였기 때문에 나는 지금 출근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출근을 고집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대표가 출근투쟁하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해임된 대표가 출근투쟁을 하는 상황인 거죠. 이사장이죠. 그런데 또 재미있는 것은 오후에 출석한 노승일 부장은 정동춘 이사장이 해임을 시켰어요. 어찌보면 재단에 해를 끼쳤다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데 이 두 사람은 청문회에서 맞섰던 인물입니다.

어찌보면 정동춘 이사장은 이 재단을 지키고 최순실 씨를 편드는 입장이었고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의 한때 측근이었으나 내부에서 본인이 보고 들은 것을 다 폭로하는 내부고발자 역할을 하는 것이었고 신변의 위협을 느꼈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오늘 오전과 오후 교체해서 두 명이 나오는데 결국 내용상으로는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유리한 증언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동춘 이사장 마저도 재단설립은 대통령이 했다고 판단한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말씀을 하신 이 발언이 굉장히 주목될 만한 사항이에요.

[인터뷰]
오늘 오전에 가장 충격적인, 뭔가 내부자라고 생각했던 인물이 사실은 진실을 밝히는 상황. 그리고 여기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느냐면 최순실의 공판이지 않습니까?

최순실이 그동안 무슨 얘기를 했냐면 미르재단과 K재단 내가 관여한 바가 없다. 그것은 고영태가 주도했고 하나는 차은택이 주도했고, 나를 연루시킨 것처럼 음모에 나를 빠뜨린 것이지 나는 관여한 바 없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하지만 진술이 엇갈려서 하지만 내가 폐업을 판단했고 폐업하라고 명했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관여한 것인지 안 한 것인지 본인의 진술도 왔다갔다 하는데 명백하게 최순실이 실질적으로 인사권을 행사했다 증언했고요. 대통령이 만들었다고 판단한다. 전경련 같은 조직이 대기업이 일사불란하게 800억 가까운 돈을 출연할 수 있겠느냐, 이 이야기를 진술한 겁니다.

[앵커]
이 정도 협찬은 대통령 정도의 권력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니까 결국 대통령 뜻이 최 씨를 통해서 재단에 반영됐다, 이런 이야기잖아요.

[인터뷰]
그런 식의 얘기를 한 거고 그러면 정동춘 이사장은 왜 이런 얘기를 할까 생각해 보면 본인이 최 씨 때문에 여기 낙하산으로 들어왔다는 식의 그걸 받아들이기 싫은 겁니다. 이게 대통령의 뜻이었고 자신은 정당하게 인사 과정을 거쳐서 앉았는데 대신 일을 하면서 보니까 최순실이 깊이 개입돼 있더라. 하지만 그건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주장하는 거죠.

최순실 씨가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라, 다른 정황들을 놓고 보면 어쨌든 최순실, 대통령 두 사람 모두 K스포츠에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본인이 하고 있는 거예요. 자기 하나의 법적 지위, 말씀드렸듯이 이사장으로서 정당하게 일을 하고 있었고 자기가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기 위해서 지금 그런 증언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게 어떤 법적으로, 자기에게 유리할지 모르겠지만 현재 전체 상황을 놓고 봤을 때 K스포츠와 관련해서 대통령이 직접 관여했다는 결정적인 증언을 하고 있는 셈이죠.

[앵커]
그러니까요. 정동춘 전 이사장은 청문회에서도 뻣뻣한 태도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특히 여러 가지 말을 했는데 그때 마사지숍 운영했죠 이런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보였거든요. 이때 청문회 장면을 다시 한 번 보고 다시 오겠습니다.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지난 9일) : 아직도 최순실을 위해서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세요?]

[정동춘 /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9일) : 재단을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고 최순실을 위해서는 할 일이 없습니다.]

[황영철 / 바른정당 의원 (지난 9일) : 그 썩어빠진 재단을 위해서 할 일이 남아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이혜훈 / 바른정당 의원 (지난 9일) : 정동춘 증인은 CRC라는 이름의 마사지숍을 운영한 적이 있죠?]

[정동춘 /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9일) : 마사지숍이 아닙니다.]

[이혜훈 / 바른정당 의원 (지난 9일) : 이름은 뭐라고 붙어있든 운동회복 기능센터라고 돼 있는데 어쨌든 마사지를 한 걸로 돼 있고….]

[정동춘 / K스포츠재단 이사장 (지난 9일) : 마사지 안 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

[앵커]
마사지 안 했습니다. 확인된 사실입니까라고 되묻기도 하네요.

[인터뷰]
그러니까 정동춘 이사장이 굉장히 민감해 하는 대목이 있어요. 그러니까 언론보도로 유추해보건대 요약하면 본인은 최순실의 단골 마사지숍 원장으로 최순실이 단골손님으로 오면 마사지를 해 주는 것으로 친분을 맺어서 어찌 보면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같은 엄청난 자리에 인맥으로 올라갔다. 그런데 저분이 일관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나는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저는 좋은 대학교 체대를 나왔고 그리고 운영한 것은 운동회복센터이지 마사지센터도 아니고 마사지를 시행한 바도 없다고 주장을 하고 그 부분이 언급되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화면 옆에는 스포츠마사지숍 원장이라고 프로필이 나가고 있거든요.

이건 정 이사장의 의견을 받아준다면 명칭을 바꿔주는 것도 어떨까 하는데 오직 본인의 자존심이 유일하게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로 여기는 상태인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정동춘 이사장 청문회장에서 뒤에 앉아있다가 옆으로 왔었던 노승일 부장이 나오는데요. 재단 관련한 키맨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핵심 중에 핵심이죠. 일단 노승일 부장 같은 경우 K스포츠가 만들어졌고 독일에서 최순실 씨가 삼성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서 승마 관련한 일을 할 때 가장 중지의 역할을 했던 거죠.

삼성과 최순실 씨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할 때도 노승일 씨가 주관을 해서, 노승일 부장이 했었고. 그다음에 본인으로서는 굉장히 억울하게도 최순실 씨한테 버림받았고 독일에 머물면서 최순실 씨 집에서 계속해서 관련 자료들을 다, 심지어 이야기를 언론에 보도가 된 바로는 나중에 최순실 씨한테 빼앗길까봐 자료도 USB 하나, 다른 그래픽카드 하나, 신발 깔창에까지 숨겨서까지 독일에서 한국으로 넘어왔고 특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 이렇게 물었다는 거 아니에요.

검사에게. 이거 감당할 자신 있냐. 그랬더니 검사가 대한민국 검사가 그것도 감당을 못 하겠느냐며 그래서 폭로했다고 하니까 이게 단순한 진술뿐만 아니라 일종의 물증이라고 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도 많이 가지고 있었던 사람인지라 오늘 재판에 나와서도 최순실이 결국에는 K스포츠재단 만든 것들이 기업들을 상대로 직권남용을 강요하는 데 공범이었다는 거 아닙니까? 그 부분에 관해서 그 누구보다도 노승일 부장이 잘 알고 있었다고 봐도 되겠죠.

[앵커]
오후에 뭔가 최순실 씨와 공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최순실 씨를 변호하는 변호인들의 입장에서는 노승일 부장의 얘기들이 다 반박해야 될 것들인데 말씀드린 것처럼 노승일 부장이 작심을 하고 폭로할 준비를 하고 그다음 자료를 모아서 그걸 검찰에까지 전달한 사람이라서 이미 검찰 수사는 다 끝난 상황이지만 어떤 이야기들이 공개된 법정에서 나올지는 굉장히 기다려지는 상황이죠.

[인터뷰]
오늘 오후에 가장 중요한 관전포인트는 최순실 씨의 태도예요. 사실 그동안 법정, 헌정에 증인출석하면서 말이야 다 모른다, 모른다 하지만 사실 본인도 스텝이 엉키는 오전 이야기, 오후 이야기가 엇갈리는 진술들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고 그리고 무엇보다 카메라가 돌아갈 때는 고개를 숙이고 차분하게 있지만 카메라가 나가면 굉장히 공세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까?

오히려 역으로 증거 있어요? 왜 그 질문을 나에게 하세요? 유도질문 하지 마세요라며 공격적이거든요. 노승일 부장, 고영태 씨가 최순실이 지금 생각하는 이 사태를 만든 주범이라고 아마 생각을 할 겁니다.

그런데 그 당사자와 오늘 처음으로 맞대응을 하는 거예요. 공개된 장소이기는 하지만. 저는 최순실 씨가 상당히 격분할 수 있고 그것이 오히려 최순실의 입에서 그동안 듣지 못했던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있는 기회라고 보여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노승일 부장, 그동안 상당히 무서웠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그 두려움을 극복해야 되는 심정의 안타까움이 있는데 최순실이 어쨌든 법정에서 오늘 노승일 씨와 맞부딪혀서 불꽃 공방에서 막말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심경입니다.

[앵커]
대통령이라는 산도 넘어야 하고 최순실이라는 거머리도 있고 삼성이랑도 나는 싸워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오늘 노승일 전 부장 어떤 또 폭로를 이어갈지 그 입에 굉장히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양지열 변호사 그리고 최영일 시사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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