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쇠' 김종이 변했다...그가 쏟아낸 '폭탄 발언'

'모르쇠' 김종이 변했다...그가 쏟아낸 '폭탄 발언'

2017.01.23.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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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 바른정당 의원( 2차 청문회 당시) : 김종 차관이 누구로부터 정유라를 잘 봐주라는 이야기를 듣습니까? 검찰조사에서 김종 차관은 차관 취임 직후 정유라를 돌봐주라는 말을 듣습니다. 맞습니까? 아닙니까?]

[김종 / 前 문체부 제2차관 (2차 청문회 당시) : 아닙니다.]

[장제원 / 바른정당 의원( 2차 청문회 당시) : 아니면 왜 정유라와 장시호를 싸고 돌았습니까?
누구의 지시로, 어떤 인연으로, 왜 이렇게 싸고 돌았습니까?]

[김종 / 前 문체부 제2차관 (2차 청문회 당시) : 거기에 대한 자세한 말씀을 못 드리는 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만…]

지난 2차 청문회 당시, 누가 정유라를 잘 봐주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종 전 차관은 자세한 말을 못 했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했던 그가 변했습니다.

오늘 헌재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는 폭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정유라 씨를 잘 챙겨주라고 이야기를 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한 겁니다.

차관 시절, 체육계에 대해서는 장관을 건너 뛰고,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직접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때, 김 전 차관이 '건너 뛴 장관'은 바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폭로했던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입니다.

유 전 장관은 오늘 특검에 출석했죠.

기자들 앞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짐작하고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유진룡 /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김 전 차관이 직보한 것 알고 계셨나요?) 여러 가지 정황에 대해선 짐작하고 있었죠. 워낙 김기춘 실장과 제가 블랙리스트 등과 관련해 사이가 안 좋았기 때문에 계속 부딪혔었거든요. 제가 모르거나, 김종 전 차관이 이상한 행동을 할 때마다 이게 뭔가 좀 배경이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기억하십니까? YTN의 단독 보도였죠.

김 종 전 차관은 세월호 참사 다음 날에도, YTN 기자에게 전화해 체육 개혁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었습니다.

[김종 / 前 문체부 제2차관 (2014년 4월) : 세월호에 빠지지 말고, 승마 빨리빨리 하란 말이야. (해당 교수, 체육계에서 급이 있으시던데요?) 양아치야! 양아치야! 대통령께서 세월호 난 그 다음 날, 체육개혁 확실히 하라고 오더 내려왔어요.]

비서실장에게 직보할 정도로, 실세 중의 실세였던 김종 전 차관.

중간에 끼어 블랙리스트의 부당성을 제기하다 결국 사임한 유진룡 전 장관.

이들은 이제 처지가 뒤바뀌었습니다.

'체육계 황태자'는, '미결수'로, 정권의 '미운털'은 자유로운 몸으로.

이렇게 전직 문체부 장차관의 운명은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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