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오후 나란히 소환...최순실 체포영장 방침

김기춘·조윤선 오후 나란히 소환...최순실 체포영장 방침

2017.01.22.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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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구치소에서 데려와 조사를 이어갑니다.

또 구치소에서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는 최순실 씨에 대해선 오늘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김기춘 전 실장, 원래 오전에 출석할 예정이었는데, 오후로 늦춘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앞서 현장 화면으로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만, 취재진 모두 오전 10시 출석을 앞두고 김 전 실장 출석을 기다렸는데요.

원래 출석하기로 한 시각이 오후 2시였는데, 특검 대변인과 수사팀 사이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김기춘 전 실장 오후 2시,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과 나란히 특검 사무실에 출석할 예정입니다.

김기춘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어제 새벽 구속됐는데요.

특히 김 전 실장은 오늘 구속자 신분으로 첫 조사를 받습니다.

두 명 모두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인들을 걸러내기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어제 사표가 수리된 조 전 장관은 이미, 어제 오후 3시간가량 먼저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구속되자마자 특검의 압박이 꽤 강도가 높은데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구속 수사 초기가 심리적·신체적 압박감이 심한 시기죠.

일단 특검도 이런 점에 기대를 걸고, 김 전 실장과 조 전 장관 조사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압박감에 혹시 1명이라도 의미 있는 '자백'을 털어놓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건데요.

어제 김 전 실장이 조사에 불응한 것을 놓고도, 검사 출신으로서 이 같은 특검의 의도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왔습니다.

블랙리스트 수사는 8부 능선을 넘은 상황으로, 박 대통령의 개입 정도를 밝히는 일만 남겨놓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직후 정부의 무능을 비판하는 문화예술인들을 찍어내기 위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는 점을 김 전 실장 등의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이후, 박 대통령 측은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수사 상황을 보도한 취재기자와 이를 알려준 특검 관계자를 고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혔는데요.

특검은 수사에 영향을 주려는 어떠한 시도나 발언 등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며,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을 규명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그리고 오늘 최순실 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청구될 예정이죠?

[기자]
특검은 오늘 안에는 최 씨의 체포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최 씨가 이미 어제까지, 4차례나 소환에 불응하면서 특검도 무턱대고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뇌물수수자에 대한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라, 이제 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데려오는 일만 남게 됐습니다.

다만 최 씨가 이미 변호인을 통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특검으로선 최 씨의 입을 열게 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수 특검사무실에서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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