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재단 리더"...안종범 업무 수첩 증거 채택

"최순실이 재단 리더"...안종범 업무 수첩 증거 채택

2017.01.20.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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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가 국정 농단을 하며 이권을 누리는 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의 관계자가 잇따라 법정에 나왔습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두 재단에 관한 모금과 운영이 실질적으로 최 씨의 손에서 이뤄졌다는 것을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기자]
오전에는 미르 재단 이한선 전 상임이사가 증인신문을 받았습니다.

이한선 전 이사는 미르 재단의 설립과 운영 과정에 참여했고 최순실 씨에게 재단 운영에 대해 일일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전 이사는 최 씨는 미르 재단에 공식직함이 없는 데도 운영과 관련된 회의를 주재하고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해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이사에 이어 오후 재판에 나온 K 스포츠 재단 정현식 전 사무총장도 같은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정 전 총장은 회장님으로 불리는 최순실 씨의 면접을 본 뒤 입사해 연봉도 최 씨가 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최 씨가 시킨 대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따르는 것을 본 뒤,

최 씨가 청와대와 연결된 실질적 리더라 생각해 모든 상황을 보고하고 지시에 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와 최경희 전 총장의 관계를 짐작할 만한 진술도 나왔다는데, 어떤 얘기였나요?

[기자]
오전에 증인으로 나온 이한선 전 미르 재단 이사의 증언인데요.

이 전 이사는 최순실 씨와 최경희 전 총장, 차은택 감독이 63빌딩에서 만났다는 말을 차 감독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국회 청문회에서 최경희 전 총장이 최순실 씨와의 관계가 총장과 학부모의 관계로 두 번쯤 잠깐 봤다는 발언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시와 학사 특혜 전반을 주도했다는 의심을 받아 특검의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앵커]
재판부가 증인신문에 앞서 재판의 핵심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증거 채택 여부도 밝혔다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오전에 재판이 시작됨과 동시에 재판부는 증거 인정 여부를 먼저 밝혔는데요.

재판부는 안종범 전 수석의 업무 수첩을 모두 증거로 받아들였습니다.

재판부는 업무 수첩에 대해 검사가 압수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했으면 위법하다고 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안 전 수석 측은 검사가 업무 수첩을 열람한 뒤 돌려준다고 한 말을 지키지 않았다며 수첩은 증거로 쓰일 수 없다고 주장했는데요.

이에 대해 재판부는 만약에 안 전 수석 측의 주장대로 과정에 위법이 있더라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는 대법원의 판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가 이런 결정을 내리자 안 전 수석은 할 말이 있다며 "변호인들이 역사 앞에 선 것이고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설득을 해서 고심 끝에 있는 대로 다 이야기하기로 하고 진실 되게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의 수첩에는 국가기밀이 상당히 포함돼서 부담이 많이 돼, 이를 검찰에 말하고 허락을 받아 반환을 진행했는데 돌려주지 않았다" 며 증거 채택에 반대한 것이 이를 감추려는 뜻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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