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 내일 오전 피의자 소환 통보"

특검 "최순실 내일 오전 피의자 소환 통보"

2017.01.20. 오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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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이 최순실 씨에 대해 내일 오전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뇌물수수의 공범 자격으로 소환한 건데, 내일도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최순실 씨 소환 소식 먼저 정리해 주시죠.

[기자]
특검이 최순실 씨에게 내일 오전 특검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앞서 최 씨는 특검의 공식 수사 착수 사흘 만인 지난달 24일 공개 소환됐습니다.

이후 지난달 27일과 지난 4일, 그리고 지난 9일 세 차례에 걸쳐 특검이 조사를 시도했지만, 건강상의 이유와 정신적 충격, 또 재판을 핑계로 출석하지 않았는데요.

특검은 이번에도 최 씨가 출석하지 않을 경우에는 체포 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검은 주 중에는 법원에서 최 씨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토요일인 내일 오전 소환을 통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씨가 피의자 신분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기존에 최 씨에게 적용된 강요 혐의 등 외에 다른 혐의로 소환한 점을 강조한 건데요.

특검은 최 씨를 뇌물수수 혐의의 공범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단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건넨 뇌물을 받은 것과 관련한 조사가 이뤄질 전망인데요.

특히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뇌물수수자, 그러니까 돈을 챙긴 최순실 씨나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지 않아 수사가 미진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던 것도 특검이 내일 최 씨를 소환한 것과 관련이 있다는 관측입니다.

또 최 씨 조사 내용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할지를 결정하는 데 참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조윤선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아직 진행되고 있죠?

[기자]
먼저 시작됐던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한 심문은 오후 1시 반쯤 끝났고, 오후 1시 40분쯤부터 조윤선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조 장관에 대한 심문 역시 3시간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잠시 뒤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심문을 마친 직후 김 전 실장은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했습니다.

두 사람 모두 10시 반, 서울중앙지법 321호에서 실질심사를 한다고 예고되긴 했지만, 심문 자체는 따로 진행됩니다.

서로 진술을 참고해 말을 바꿀 우려 등도 있는 만큼, 한 사람의 심문이 진행될 동안 다른 사람은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건데요.

법원 도착 순서대로 심문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이번에도 먼저 도착한 김 전 실장에 대한 심문이 우선 진행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법조인 출신인 데다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치열한 공방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사 결과 역시 자정을 넘겨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장관의 혐의,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죠.

[기자]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의 문화계 인사들의 정부 지원을 배제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작성과 관리를 두 사람이 주도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블랙리스트의 '총지휘자'라는 의혹을 받아 온 김 전 실장은 리스트 작성이나 관리에 반대하거나, 이에 비협조적인 문체부 관계자의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현재 문체부 장관인 조 장관은 이보다 앞서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는데요.

정무수석 시절,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고 보고 있는 만큼, 이들이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리스트의 존재를 모른다거나 관여한 적 없다는 취지의 증언을 한 것 역시 위증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는 특검 수사로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김종덕 전 장관 등을 구속하며 수사를 이어왔는데요.

특검이 의혹의 정점에 있는 두 사람의 신병을 확보해 더 윗선을 밝혀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서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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