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댄다,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조윤선에게 블랙리스트란?

"없댄다,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조윤선에게 블랙리스트란?

2017.01.20. 오후 12:3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오늘 영장 실질 심사를 받는 조윤선 장관.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계속 진술을 바꿔왔습니다.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언했던 모습입니다.

[염동열 / 새누리당 의원 (지난해 10월 13일, 국정감사) : 그 기사에 나와 있는 속칭 청와대 블랙리스트 100페이지에 달하는 문건이 혹시 있는가요?]

[조윤선 / 문체부 장관 (지난해 10월 13일, 국정감사) : 그런 문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고받았습니다.]

이렇게 부정했지만, 관련 언론 보도가 쏟아지자 다음 달 국회 현안 질의에서는 익명의 뒤에서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1월 11일)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것도 모른다고 하시지만 이것을 증언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은 목숨 걸고 하는 것입니다. 본인은 모른다고 딱 잡아떼면 왜 형사고발 하지 않습니까?]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 11월 11일) : 검증할 수 없는 사실관계 확인할 수 없는 익명의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진술을 하고 그 진술을 바탕으로 그런 기사가 나와서 제가 문화예술의 애호가로서 그리고 정책에 관심 있는 사람으로서 평생 자연인 조윤선으로 살아가기에도 힘들 만큼 누명을 썼습니다. 제가 그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진술을 했을 때 검증해서 각자 책임을 지도록 저는 그렇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달인 12월 말 특검은 조윤선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갑니다.

특검의 칼날이 턱밑까지 왔지만, 기자들과 만나 당당히 다시 한 번 블랙리스트는 본 적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지난해 12월 27일) : 특검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왜 저한테까지 압수수색이 들어왔는지 개인적으로는 이해하긴 어렵지만, 오히려 이 기회에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제 출두하세요?) 아직 연락은 없습니다.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하셨나요?) 전혀, 절대 없습니다. (본 적도 없으세요?) 네, 저는 절대 본 적이 없습니다.]

하루 뒤인 지난달 28일, 국회 교문위 회의 때도 역시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이때는 지금 함께 수사를 받고있는 김기춘 비서실장과의 연관성도 부인했습니다.

[김민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2월 28일) : 장관님, 국정감사 때 없다라고 시종일관하지 않았습니까?]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 없다라고 보고받았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김기춘 수석이 수석회의 때 좌파인사들 문제 있다, 동향파악해야 된다라고 블랙리스트 관련 얘기한 것도 들은 적 없습니까?]

[조윤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지난해 12월 28일) : 블랙리스트 이런 언급 있었던 건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조 장관이 블랙 리스트와 관련해 부정한 내용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더 보여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지난 9일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의 집요한 질문에 블랙리스트가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그 장면 마지막으로 함께 보시지요.

[이용주 / 국민의당 의원 (1월 9일) : 다시 물어볼게요.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안 한다. 예스, 노. 어느 게 맞아요? 존재한다, 존재하지 않는다?]

[조윤선 / 문화체육부 장관 (1월 9일) : 예술인들의 지원을 배제하는 그런 명단은 있었던 것으로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