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출두부터 귀가까지...기나긴 21시간

이재용, 출두부터 귀가까지...기나긴 21시간

2017.01.19.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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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어제와 오늘이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을 겁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두한 이후 21시간 만에 귀가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섯 차례나 취재진 포토라인을 거쳤지만 쏟아지는 플래시 세례와 취재진의 질문 속에서도 끝내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박서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굳은 표정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13일, 22시간의 고강도 조사를 마치고 돌아간 지 닷새 만입니다.

삼성 일가 최초의 구속사례가 될 수 있다는 긴장감 때문인지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긴장한 듯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여전히 본인이 대통령 강요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까?) ….]

이어 15분 만에 수사관들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며 또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 부회장.

여전히 아무 대답 없이, 이번엔 자신이 타고 온 차가 아닌, 특검의 승합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열린 법원 앞에도 이미 수많은 취재진이 장사진을 펼쳤습니다.

시위대의 규탄 외침 속에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법원 입구를 통과했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대통령 만나서 최순실 씨 지원 약속 하셨습니까?) (청문회에서 거짓증언 하셨습니까?) ….]

4시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지친 표정으로 법원 밖을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또다시 쏟아지는 질문 세례를 뒤로 한 채 구치소로 향했습니다.

구치소에서의 14시간의 기다림 끝에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이 부회장은 이제서야 본인 특유의 옅은 미소를 되찾았습니다.

[이재용 / 삼성전자 부회장 : (도의적 책임을 느끼시진 않으십니까?) …. (특검은 뇌물 공여자로 보는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

특검 사무실과 법원, 구치소를 오가며 5차례 포토라인에 선 이 부회장에게는 어느 때보다도 긴 21시간이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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