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죄 흔들...대기업 수사도 주춤

뇌물죄 흔들...대기업 수사도 주춤

2017.01.19. 오전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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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 일가에 개별지원한 자금 외에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냈던 기부금까지 뇌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같은 논리로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도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는데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 역시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행여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다른 대기업 수사는 진행할 것이다."

특검은 기각을 가정한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추가 대기업 수사와 관련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보이며, 수사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삼성처럼 미르와 K 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기업들 역시 뇌물 혐의를 입증할 수 있도록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이보다 앞서서는 출연한 액수와 부정한 청탁 여부를 따져 향후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지난 16일) : 다른 기업은 부정청탁이 있는지 금액을 고려해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처리할 예정인데, 입건 범위는 최소화할 것으로….]

그러나 가장 많은 출연금을 낸 기업이자, 경영권 승계라는 현안이 걸렸던 삼성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만큼, 특검의 의지와는 별개로 대기업 수사는 타격을 입을 전망입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가장 쟁점이 된 것이 '대가성' 부분이었는데,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면서 강요의 피해자라는 삼성 측의 논리에 손을 들어준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검이 가장 공을 들여왔던 뇌물 수사.

삼성이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서 거침없이 이어온 특검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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