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대통령-기업 간 얘기됐다며 재단 설립 지시"

이승철 "대통령-기업 간 얘기됐다며 재단 설립 지시"

2017.01.19.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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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오늘부터 증인이 잇따라 출석합니다.

오늘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나와 전경련 회원사인 기업들이 미르와 K 스포츠 재단 설립을 위해 돈을 낸 경위에 대해 증언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이승철 부회장은 재판에 나왔나요?

[기자]
이승철 부회장은 현재 증인 신분으로 재판에 출석했습니다.

재판부는 재판의 시작과 동시에 증거에 대한 인정과 부인을 밝히는 절차를 진행했고, 증인 선서를 마친 이 부회장은 30분 전부터 재판부의 질문에 답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문화와 체육 관련 재단을 각각 하나씩 만들라는 전화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그렇다며, "대통령께서 주요 60대 그룹 회장들과 재단을 만들기로 얘기가 됐고, 규모는 3백억 정도라며 설립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2015년 10월 말 리커창 중국 총리 방한에 맞춰 우리나라와 중국의 문화재단 MOU를 체결해야 하니 빨리 설립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네, 있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첫 증인으로 나선 이 부회장은 지난 2015년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문화 체육 재단 설립을 추진하라는 지시를 받은 인물입니다.

오후에는 전경련의 이용우 사회본부장이 재판의 두 번째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입니다.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미르재단 설립 과정을 논의하는 이른바 '청와대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재판에서는 두 사람을 상대로 전경련 회원사인 기업들이 돈을 내게 된 과정과 이때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이 한 역할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늘 첫 증인신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국정농단의 진실을 밝혀 줄 증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지요?

[기자]
앞서 재판부는 증인들이 출석할 날짜와 시간에 대해 법정에서 조율하고 확정했습니다.

오늘 전경련 관계자들을 부른 데 이어, 내일은 정현식 전 K 스포츠 재단 사무총장을 부릅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조특위에서 공개한 녹음파일을 보면 최순실 씨가 측근에게 "정현식 전 총장의 폭로를 왜 막지 못했느냐?"며 추궁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정 전 총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재단의 실소유주가 최순실이며,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자신에게 SK에 80억 원을 요구하도록 했다"고 폭로한 바 있습니다.

또, 오는 24일에는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폭로를 이어갔던 노승일 K 스포츠 재단 부장의 증인출석이 예정돼 있는데요.

대기업이 두 재단을 위해 774억 원을 내놓은 과정의 진실이 무엇인지, 여러 증인의 진술을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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