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대기 장소 '오락가락' 논란

이재용 대기 장소 '오락가락' 논란

2017.01.18. 오후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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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 심사 대기 장소를 놓고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특검이 이례적으로 이 부회장을 특검 사무실에서 대기하게 한다는 공지를 하면서 논란이 벌어진 건데요.

법원 결정으로 이 부회장은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초 특검은 이재용 부회장이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지난 17일) : 영장실질심사 마치고는 아마도 종전 관례에 의하면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영장실질심사 하루 앞둔 전날 밤 갑자기 이 부회장이 실질 심사 후 특검 사무실에서 대기할 거란 공지를 했습니다.

지금까지 특검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던 다른 피의자들이 모두 구치소에서 결과를 기다렸던 점을 생각하면 이례적인 겁니다.

이유는 이재용 부회장이 구치소에서 머물기를 꺼렸기 때문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규철 / 특별검사보 : 명시적으로 요청했다고 말씀드리기는 그렇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자 법원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대기장소를 지정하는 건 법원인데 특검이 감 놔라 배 놔라를 할 수 없다는 겁니다.

결국, 법원은 이 부회장의 대기장소를 서울구치소로 결정했습니다.

법원 관계자는 법률상 특검 사무실을 유치장소로 보기 어렵고, 다른 피의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봤을 때도 이 부회장만 특검 대기라는 특혜를 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이 부회장은 그대로 구속 수감되고, 영장이 기각되면 구치소를 나와 귀가하게 됩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해야 한다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대기업 총수의 특혜요구는 결국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YTN 이연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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