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영장 대기...김기춘·조윤선 영장 청구

이재용 구속영장 대기...김기춘·조윤선 영장 청구

2017.01.18.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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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순실 씨 측에 430억 원 규모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여부가 내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약 1시간 반 전쯤엔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된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은 지금까지 12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지금 이재용 부회장은 영장 심사를 마치고 어디에서 뭘 하고 있나요?

[기자]
앞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오늘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참석했습니다.

이 부회장 측 변호인단만 6명이 참석해 특검 측과 치열한 법리 공방을 벌였는데요, 워낙 양측의 주장이 팽팽해, 심문을 마치는 데만 4시간이 걸렸습니다.

심문을 마친 이 부회장은 다시 특검 승합차를 타고 오후 2시 45분쯤 경기도 의왕시에 있는 서울 구치소로 이동해 현재까지 그곳에 머무는 상태입니다.

애초에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심문을 마치고 구치소가 아닌 특검 사무실에서 대기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법원 측은 이 부회장에게만 특혜를 제공하는 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영장이 발부될 경우 또는 기각 될 경우 각각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우선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부회장은 현재 대기 중인 서울 구치소에 정식입소 절차를 거쳐 그대로 남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부회장은 앞으로 남은 특검 수사 기간, 계속 구속 상태로 구치소에 머물게 될 전망입니다.

또 법원이 특검이 제시한 뇌물 혐의 정황을 어느 정도 받아들였다는 뜻으로도 풀이돼, 여러모로 이 부회장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삼성 측도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이 부회장의 구속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반대로 만약 영장이 기각된다면, 이 부회장은 현재 머무는 구치소에서 곧바로 나와 귀가하게 됩니다.

그럴 경우, 이 부회장을 넘어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려던 특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거란 분석입니다.

[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연루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윤선 장관에게도 구속 영장이 청구됐군요?

[기자]
지금으로부터 약 1시간 반 전쯤, 특검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앞서 어제 동시에 특검에 소환된 이들은 오늘 새벽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는데요,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작성을 지시하고 실행에 옮긴 '직권 남용'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또 김기춘 전 실장의 경우엔 문체부 공무원들에 대한 인사 개입을 비롯해 다른 혐의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구속 여부는 법원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이틀 뒤에 결정될 전망입니다.

이로써 각 분야 별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 특검 수사가 속속 그 의혹의 정점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정유라 특혜'를 지시한 최종 윗선으로 꼽힌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도 아직 조사를 받고 있군요?

[기자]
특검은 오늘 오전 9시 반쯤 최 전 총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 시간까지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관리 등에서 각종 특혜를 제공하라고 지시한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최 전 총장에 앞서 정유라 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류철균 교수와 남궁곤 전 입학처장, 김경숙 전 학장까지 모두 구속 신세가 됐는데요,

오늘 저녁엔 이인성 이화여대 교수에게도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따라서 오늘 특검은 최 전 총장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 전반을 모두 확인한 뒤, 조만간 구속 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이런 특혜를 제공하게 된 배경과 함께 여기에 청와대 등 윗선이 개입했는지 여부도 캐물을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특검사무실에서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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