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워킹맘 근로시간 단축해야'..."육아는 부모의 몫"

문재인, '워킹맘 근로시간 단축해야'..."육아는 부모의 몫"

2017.01.18.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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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워킹맘 근로시간 단축해야'..."육아는 부모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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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SNS에 올린 글에 네티즌의 육아 정책 역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공무원이 과로로 사망했던 안타까운 소식으로 말문을 열었다. 글에서 문 전 대표는 '아이 키우는 엄마에게 근무시간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근로시간을 임금 감소 없이 단축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내놓은 대책을 지적하는 댓글도 적잖았다. 육아는 엄마만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닌 부모 모두의 몫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남성들이 육아휴직을 맘껏 쓸 수 있도록 제도화해야 한다','엄마와 아빠 모두가 가정에 충실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2015년 1인당 평균 노동시간 2,113시간, 이런 현실 앞에 놓인 사람들이 '워킹맘 근로시간 단축'에 의아해하는 건 부모 중 한쪽이 일방적으로 덜 일하는 게 능사는 아니라는 공감대에서 비롯된다. 집안일과 육아의 분담부터 일-가정 양립을 위해 과중한 노동강도까지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 2015년 12월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보도한 YTN 영상)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출산 이후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고, 남성이 육아휴직을 쓰기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워킹맘 근로시간 단축'은 사용자측이 여성을 고용하지 않거나 해고할 빌미를 제공해 여성의 사회진출을 막고 남성을 가정으로부터 분리하는 현상을 심화할 우려로 이어진다.

현재 문재인 전 대표의 SNS에는 역으로 정책을 제안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과 남성 모두 부모로서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하고 가정에 충실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마음 놓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가 완성될 것이라는 우리 모두의 바람이 엿보인다.




(▲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한 사례를 소개하는 EBS의 영상)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 Facebook,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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