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돌린 최순실·장시호...첫 재판부터 대립각

등 돌린 최순실·장시호...첫 재판부터 대립각

2017.01.17. 오후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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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차관의 첫 정식재판이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 국정농단 주범들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장시호 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그리고 최순실 씨가 차례로 법정에 들어옵니다.

최 씨와 장 씨는 존경하는 이모와 아끼는 조카 사이었지만 재판 내내 눈길 한번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한때 비선 실세의 후광을 업고 긴밀한 관계였지만 지금은 범죄행위를 놓고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 사람은 장 씨가 운영하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후원금을 삼성 등에 강요해 18억여 원을 뜯어낸 공동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먼저 최 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 달라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했지만, 장 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극구 부인했습니다.

또, 예산과 조직 운영 등에서 장 씨가 전권을 행사했다며 영재센터를 실질적으로 운영한 것은 장 씨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장 씨 측은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 GKL을 압박해 영재센터를 후원하게 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최 씨가 주도했다며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차관 측은 특검의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를 의식한 듯, 해당 후원금은 청와대와 삼성 수뇌부가 직접 소통해 지원된 것이라며 무죄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세 사람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면서 앞으로 재판에서 법적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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