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가 센터 운영"...최순실, 책임 전가

"장시호가 센터 운영"...최순실, 책임 전가

2017.01.17.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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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가 법정에서 만났습니다.

공모했다는 의혹으로 함께 재판에 섰지만 혐의에 대한 입장이 다른 데다 한 쪽에 책임을 떠넘기는 양상까지 보였습니다.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용성 기자!

오전에 시작한 오늘 재판은 다 끝났나요?

[기자]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은 오후 2시 반쯤 끝났습니다.

첫 공판에서 만난 최순실 씨와 조카 장시호 씨는 법정에 모였지만 줄곧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재판이 시작할 때 최순실 씨는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정에 들어오면서 조카 장시호 씨와는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우선, 최 씨는 검찰이 적용한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조카 장 씨는 일부 혐의를 인정하며 대립각을 보였습니다.

또 장 씨가 최 씨의 것이라며 특별검사팀에 태블릿 PC를 제출한 점도 두 사람 사이의 긴장도를 높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서 혐의에 대해 다른 입장을 두고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가 맞서는 모습은 없었나요?

[기자]
앞서 검찰은 최 씨와 장 씨, 김종 전 차관이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에게 압력을 넣어 동계스포츠 영재센터에 16억 원을 후원하게 강요한 것으로 의심해 재판에 넘겼는데요.

첫 공판에서 최 씨와 장 씨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엇갈린 주장을 펼쳤습니다.

장 씨 측 변호인은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과 그랜드코리아레저를 압박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반면, 최순실 씨 측 변호인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도와달라고 김 전 차관에서 부탁했을 뿐 장 씨와 공모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검찰 측 조서를 인용하며 조카 장 씨가 영재센터를 실직적으로 운영했고 개인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 사용했다며 장 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검찰은 영재센터 설립 지시 등 중요한 부분은 장시호 씨 위에 최순실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이런 부분은 앞으로 증인신문을 통해 입증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25일에 제일기획의 김재열 사장과 이영국 상무를 증인신문 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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