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학대 증가...가해자 75%는 친부모

장애아동 학대 증가...가해자 75%는 친부모

2017.01.16. 오후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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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대받는 장애 아동이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 학대 가해자의 4명 중 3명은 친부모로 드러나 가정 내 학대에 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손가락을 빤다는 이유로 동거녀의 지적장애 딸을 상습적으로 때린 남성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됐습니다.

또 10살짜리 지적장애 딸을 끈으로 묶고 다니다 공원에 내버려 둔 비정한 아버지도 있었습니다.

학대받는 장애 아동은 해마다 늘어 지난 2015년 4백 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특히 가해자의 75%가량은 친부모였고, 피해 아동 10명 가운데 3명은 매일 학대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서해정 / 장애인개발원 부연구위원 : (부모가) 장애아동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 지식, 기술들이 부족하지 않은가. 또 빈곤으로 인한 경제적인 스트레스 이런 것들이….]

장애 아동 학대가 늘고 있지만, 정부 대책은 허점투성이입니다.

복지부는 해마다 장애인 거주 실태를 조사하고 있지만 대상은 장애인 시설로 국한돼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 : (가정 거주 장애인에 대해) 전수조사한 건 없고요. 표본을 추출해 위험군 장애인 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보니 학대는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애아동의 학대 재신고율은 28.5%로 비장애 아동보다 2배 이상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정 내 아동 학대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 조사와 함께 학대를 겪은 장애아동을 안전하게 돌보는 전문화된 쉼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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