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에 나온 최순실, "딸 인생이 저렇게 된 건 억울하다"

헌재에 나온 최순실, "딸 인생이 저렇게 된 건 억울하다"

2017.01.16.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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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헌법재판소의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최순실 씨는 박 대통령의 빚을 대신 갚은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과 자신은 경제 공동체가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오후 5시부터 증인신문이 예정된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도 오후 4시쯤 이곳 헌재에 도착하면서 오늘 증인신문이 예정된 핵심증인들이 모두 나왔습니다.

헌법재판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최두희 기자!

오후에 재개된 최순실 씨의 증인신문에서 어떤 증언이 나왔죠?

[기자]
오후엔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신문이 이어졌는데, 최 씨는 힘없는 목소리로 짧게 답하곤 했지만, 딸 정유라 씨와 관련된 질문에는 억울하다면서 예외적으로 길게 항변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전 증언 태도와 달리 단 한 번도 언성을 높이지 않고 차분하게 증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 씨는 정유라 씨의 승마 대회 준우승과 관련해선 자신이 관여한 적 없다면서 언론 압박으로 잘못 보도돼 딸의 인생이 저렇게 된 건 억울하다면서 오히려 언론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습니다.

박 대통령을 뇌물죄로 재판에 넘기려는 특검 수사를 반박하는 듯한 답변도 내놨습니다.

최 씨는 박 대통령의 빚을 대신 갚아 준 적이 없다면서 대통령과 자신이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경제공동체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전과 마찬가지로 청와대를 출입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출입 이유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대통령에게는 직접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고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보냈다고 했는데요.

개인 사항을 대통령에게 부탁한 적도 없었고 청와대 문고리 3인방과 국정 회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국무회의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도 없다면서 부인했습니다.

최 씨 본인이 사익을 취하려 한 건 아니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자신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을 계열사로 두는 지주회사 설립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다만, 박 대통령에게 자신의 딸 초등학교 동창 부모가 운영하는 중소기업의 지원은 부탁했다고 시인했습니다.

[앵커]
최순실 씨의 오전 증언 태도도 좀 짚어주시죠.

[기자]
오전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이 이어졌죠.

처음엔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다가 구체적인 질문에는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일부 민감한 질문에는 불쾌한 기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당한 자세로 길게 부연 설명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반박하기도 했고, 질문 강도가 높아지자 자신이 오히려 질문을 끊기도 했습니다.

몇 차례 억울하다면서 아예 입을 닫기도 하고, 정확하게 물어봐 달라며 오히려 국회 측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 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은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횟수 등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만 말했습니다.

특히 검찰과 특검이 너무 강압적이고 압박적이라면서 거의 죽을 지경이라고 검찰과 특검을 동시에 비판했습니다.

[앵커]
안종범 전 수석도 헌재에 도착했군요?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한 시간쯤 전 이곳 헌법재판소에 도착했습니다.

예정된 증인신문 시간인 오후 5시보다 1시간 앞서 이곳 헌재에 도착한 건데요.

안 전 수석은 포승줄에 묶인 채 굳은 표정으로 헌재 대심판정으로 향했습니다.

안 전 수석 역시 비선조직에 의한 국정농단이나 대통령 권한 남용 등 박 대통령 탄핵 사유와 관련한 질문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주요 증거물로 평가되는 안 전 수석의 수첩에 대해 국회 측이나 대통령 측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최순실 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안 전 수석에 대한 증인신문은 다소 지연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헌법재판소에서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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