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같은 은혜"...SK·LG 사면 로비 정황 공개

"하늘 같은 은혜"...SK·LG 사면 로비 정황 공개

2017.01.13. 오후 10:0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해 재판에 넘긴 검찰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기업들이 사면을 요구한 정황을 증거로 공개했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돈을 낸 기업들이 사면을 직접 요구한 것으로 보여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수석의 3번째 재판에서 검찰은 SK 측이 안 전 수석에게 총수의 사면과 관련해 언급한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내놨습니다.

사면이 발표되는 지난 2015년 8월 13일 김창근 SK 이노베이션 회장이 보낸 건데 "하늘 같은 은혜 영원히 잊지 않고, 최태원 회장과 모든 SK 식구들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최 회장은 대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8·15 특사명단에 포함됐고, 다음날 자정 자유의 몸이 됐습니다.

검찰은 이 문자메시지가 그룹 총수의 광복절 특사를 청탁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을 사면·복권 시켜 주신 은혜 잊지 않고 있다"고 이후에 보낸 또 다른 문자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SK는 특사에 대한 단순한 인사치레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재판에서는 하현회 LG 사장이 안 전 수석에게 보낸 메시지도 증거로 나왔습니다.

지난해 7월 26일 사면 결정을 앞두고 보낸 건데 구본상 부회장이 4년형을 받고 95%를 복역했으니 선처를 부탁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최 회장과 달리 구 부회장은 특사에서 제외됐습니다.

검찰은 청탁한 SK와 LG가 최 씨와 안 전 수석이 주도해 설립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각각 111억 원과 78억 원을 냈다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최 회장과 박근혜 대통령 측이 사면을 두고 거래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혀 SK가 삼성에 이은 2번째 수사대상임을 내비쳤습니다.

YTN 조용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