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발 진실게임 시작, '유라의 자동 학점'은 누구 지시?

특검발 진실게임 시작, '유라의 자동 학점'은 누구 지시?

2017.01.12. 오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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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도 가지 않고, 자퇴하겠다는 한 학생에게 자동으로 학점이 부여되는 대학이 있습니다.

먼저 그 학생의 증언 들어보시지요.

[정유라 / 최순실 씨의 딸 (1월 3일) : 저는 자퇴를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자퇴가 안 들어갔어요. (누구한테) 어머니한테 (엄마한테? 그러면 담당 교수님께 자퇴서를?) 저는 아예 그때는 학교를 간 적이 없어 가지고 담당 교수님이 누구고 하나도 모르는 시점이었어요. 제가 아기를 낳은 지 얼마 안 되고 바로 독일로 왔거든요. 두 달 만에 아기를 낳고 독일로 와서 바로 말을 탔어요. (담당 교수가) 누군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하나도 없어요.]

덴마크에서 체포된 정유라 씨의 이야기였습니다.

이 학생은 사실 고등학교 때도 학교를 거의 가지 않았지만, 졸업장을 받았고, 대학 입학 사실도 미리 알았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학생도 모르는 학점이 나온 것일까요? 그 대학 교수의 말입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최순실의 요청으로 보직교수, 보직교수가 아니라 해당 학과 교수 네 명과 강사들에게 정유라 출석 및 학점 관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습니까?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없습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김경숙 학장의 지시를 받고 정유라 학생의 학점이 관리될 수 있도록 시간강사에게까지 연락을 했다고 증언한 교수가 있다는 거 아십니까?]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그거는 그렇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김종 차관한테서 정유라 잘 부탁한다고 이야기 듣지 않았습니까? 계속 거짓말 하고 있는 것을….]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아닙니다.]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거짓말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입학처장께 드린 말씀은 저도 왜 자꾸 언론상 그런 말 나오나 해서 저도 사실은 조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그만하십시오.]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죄송합니다. 입학처장님을 뵌 건….]

[도종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제가 묻지 않은 것에 대답하지 마십시오. 케이무크 영화 스토리텔링 이해 수업은 시험도 안 봤는데 답안지가 제출된 것도 아시죠?]

[김경숙 / 前 이화여대 체육대학부 학장 (지난달 15일) : 그거는 추후에 알았습니다.]

오늘 특검에 소환된 김경숙 전 학장. 당시 이렇게 부인했지만, 특검 조사에서 밝혀진 내용이 많습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김 전 학장이 구속된 류철균 교수에게 작년 4월 3차례나 요청해 최 씨 모녀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류 교수 측의 변호사가 밝힌 내용입니다.

또 지난해 11월 이대에 대한 교육부 감사 과정에서 또 류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말 맞추기를 요구한 정황도 특검팀에 포착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정유라, 최순실에 대해 증언한 이대 교수들만 다시 살펴볼까요? 먼저 전 입학처장입니다.

[남궁곤 / 前 이화여대 입학처장 : (입학처장은) 입학에 관한 19개의 전형을 관리하는 측면에서만 기능하기 때문에 남궁 곤 前 이화여대 입학처장 조직적으로 뭐 (정유라 입학을) 그렇게 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던 남궁곤 교수 구속됐습니다.

다음은 최경희 전 총장입니다. 최순실을 개인적으로는 모른다고 부인했었지요?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최순실의 배경에 대해서 그때도 잘 몰랐습니까?]

[최경희 / 前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지난달 15일) : 저는 정유라 학생 어머니로 사실은 알았고...]

[김한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5일) : 우병우 장모 김장자 여사 알지요? 골프도 쳤지요?]

[최경희 / 前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지난달 15일) : 저는 골프를 거의 치지 않습니다. 같이 친적 없습니다.]

학부모로만 만났다더니 최순실 씨와 수십 차례 통화한 내역이 그대로 드러났고, 최 전 총장이 우병우 전 수석의 장모와 골프를 쳤다는 목격자의 진술도 이미 특검은 확보한 상태입니다.

특검은 김경숙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경희 전 총장의 소환도 임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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